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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성 족부질환과 고압산소치료 』 당뇨병은 눈, 신경, 콩팥 등에 합병증을 서서히 일으키는 무서운 병이라고 알고들 있으나 발에 감염, 궤양, 괴저를 일으켜 절단까지 해야 되는 것은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발에 생기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발 관리는 얼굴관리만큼이나 신경을 써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깨끗하게 하고 보온에 주의하고, 마사지 잘하고, 꽉 조이는 신발 피하고 등등 조심해야 할 것이 매우 많다. 당뇨병은 앓는 기간이 길수록 팔, 다리의 말초에 가는 혈관, 신경 등에 합병증을 일으켜 신체의 일부를 절단해야하는 무서운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어 삶의 질에 영향을 주기까지 한다.
당뇨병성 족부질환인 감염, 괴사나 궤양의 치료에 고압산소를 이용한 치료법은 구미선진국에서 반세기 이상 이용되었으며 현재도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어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의사들이나 당뇨병 환자들도 고압산소치료를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은 전체 사망 원인 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 되었으며 국내 성인의 10%가 당뇨병을 앓고 당뇨병 환자 수는 약 450만명으로 추정된다. 당뇨병 환자의 20%가 발에 생기는 염증(족부질환)으로 입원을 하게되며 당뇨병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이 족부질환이다. 족부감염은 심한 경우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치료된다고 하더라도 발의 변형과 지속적인 족부궤양을 남기며 심할 경우 발을 절단까지 하게 된다. 족부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70% 이상이 외과적 처치를 요하며 40% 이상이 발가락이나 하지의 일부를 절단하게 된다.
당뇨병 환자의 높은 혈당은 신경과 혈관에 손상을 일으켜 말초신경의 감각이상을 나타내고 동맥경화 등으로 혈관이 좁아지고, 모세혈관이 이상을 일으켜 발, 다리에 가는 혈액의 산소공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한다. 이런 상태에서 족부 티눈의 염증이나,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가거나, 발톱깍기의 잘못된 사용, 발가락 사이의 무좀의 감염, 과도한 족욕에 의한 염증 등으로 족부의 감염이 일어나게 되며 상처부위가 악화 된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감염은 잘 낫지 않고 궤양, 괴사로 진행하여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같이 다리혈관(주로 동맥)이 좁아져서 감염, 궤양, 괴사 등이 잘 생길 수 있는 말초혈관질환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당뇨병 이외에도 많이 발생하며 50세 이상 된 남자에게서는 약 5명에 한명, 여자에서는 약 8명에 한명이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당뇨병성 족부질환 환자에서의 절단수술은 감염과 괴사된 조직이 낫지 않고 광범위하게 번지는 경우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방법이며 이는 환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중요한 치료이지만, 절단 후 환자에게 상당한 장애와 합병증을 남긴다. 환자와 의사 모두 피하고 싶은 치료 방법이지만 고압산소치료가 나오기 전에는 다른 치료 방법이 없었기에 절단술을 시행하게 되었다. 절단은 발가락 절단과 같이 작은 범위를 절단하는 소절단에서 부터 족관절 상부를 광범위하게 절단하는 대절단까지 여러 수술방법이 있으며 특히 대절단의 경우 환자에게 추후 많은 기능장애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하지절단의 가장 많은 원인이 당뇨병성 족부질환이며,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하지절단의 위험이 약 15배가량 높다. 또한 5~15% 정도의 당뇨병환자가 일생 동안 하지절단에 직면하게 되며, 한쪽 다리를 절단하면 다른 한쪽도 절단할 확률이 1~3년 이내에 40%, 3~5년 사이에 58% 정도이다. 일단 하지절단 후에는 3년 생존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상당히 위험성이 따른다. 이것을 보면 하지절단 치료법이 환자에게 매우 치명적인 수술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당뇨병성 족부 질환이 삶의 질 뿐 아니라 생명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합병증이라 하겠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의 감염이 심해지거나 궤양이나 괴사 조직이 잘 낫지 않는 것은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으로 인해 발에 혈액을 통한 산소공급이 잘되지 않기 때문이며 고압산소치료에 사용되는 고압산소는 혈액을 통하여 조직에 많은 산소를 보내고, 신생혈관을 만들어내며, 세균들을 죽이고, 항생제의 효과를 증가시키며, 신체 방어 작용을 하는 백혈구의 기능을 증강시키는 작용을 하여 획기적으로 상처재생 등 회복을 돕게 된다. 결과적으로 고압산소치료를 같이 하면 다리를 절단하는 비율이 1/2 내지 1/3로 줄어든다는 것이 30여년 전부터 알려졌다. 이와 같이 절단의 빈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초기 감염의 경우 치료 기간을 단축시켜 진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고압산소가 감염, 괴사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더라도 이미 죽은 조직은 살릴 수 없다. 혹 살릴 수 있더라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게 된다. 고압산소는 기존의 치료로 살리지 못하여 죽어 가는 조직들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죽어버린 조직과의 경계가 뚜렷해지는 치료과정이 나타나게 된다. 이미 죽은 조직은 수술을 통해 제거해 내어야 하기에 미리 조직이 죽기 전에 감염, 괴사 등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절단을 막는 지름길이 된다.
고압산소치료과정은 다음과 같다. 커다란 잠수정처럼 생긴 치료실 안에 들어가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다. 2기압 이상으로 압력이 서서히 올라가면 비행기가 이륙할 때 귀가 먹먹해지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때 코를 막고 숨을 내쉬는 동작으로 자기 몸의 내부 압력을 올라가는 외부 기압에 맞춰 주면 된다. 다음에 잠수사가 마스크를 쓰고 호흡을 하듯이 산소마스크를 쓰고 한 시간 정도 100% 산소로 호흡하면 된다. 당뇨병성 족부질환에 있어서 이런 고압산소치료를 약 20회 정도 하면 다리에 신생혈관들이 생기기 시작하여 말초 조직에 혈액순환이 돌아오게 된다. 발의 괴사, 감염 상태가 호전되는 정도에 따라 치료 기간을 조절할 수 있으며 상처가 초기인 경우 20회 이전에 치료되기도 한다.
고압산소치료는 이제까지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던 여러 질환들에 치료의 획기적인 차원을 열어 주었으나 산소중독, 중이 손상, 시력 장애 등 나름대로의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어 잠수의학 및 고압의학을 전공한 의사가 압력변화에 따른 신체반응에 맞게 진료를 하여야 한다.
당뇨병성 족부질환은 일찍 발견 할수록 치료가 잘되며 발가락 등의 절단 가능성이 줄어든다. 일찍 발견하더라도 자가 치료로 적당히 대응하는 경우 감염이 괴사 등으로 진행하여 절단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기존 치료에 잘 낫지 않고 절단까지 고려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고압산소치료를 하여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절단 수술을 가급적 피해야 하며 피치 못하게 수술을 하더라도 되도록 소절단 수술을 하여 신체 기능이 유지되도록 하여야 하겠다.
이제 시대는 바뀌었다. 병원에 가봐야 절단 밖에 더하겠느냐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만약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에 문제가 발생하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방문해서 고압산소치료를 포함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발을 절단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겠다.
삼천포서울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 병원장 한창섭 2016년 04월 28일 9시 31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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