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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질서는 편하고 자유롭고 아름답다
질서는 우리가 지켜야할 가장 기본적인 사회 규칙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 질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대 사회는 마치 복잡한 기계와 같아서 개인이 독립해서 살기 보다는 ...... 봉화칼럼 전체 리스트 보기
 
 
스승은 가까이에 있다

2019년 3월 1일에 현재의 학교(행복학교 서포초 교장 전제헌)로 이동하게 되었다. 작년보다 출퇴근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고,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가 70km로 줄어들어 살기 위해 출퇴근하는 길에서 목숨을 지키기 위해 손에 땀을 쥐는 긴장의 모순을 벗어나서 좋았다. 이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대한민국의 학교 구성원들의 일하는 패턴, 웃고 우는 패턴은 거의 같기 때문에 다른 걱정은 없었다.
요즘에는 행복이 더해졌다.
우리 학교의 두 분 때문이다. 두 분으로 행복이 증폭되었다. 두 분은 이인구 주문관과 이도환 배움터 지킴이 선생이다. 이인구 주문관은 대체인력으로 채용되었고 이도환 선생 역시 계약직이다. 두 분의 학교 생활은 우리가 상상하는 계약직과는 거리가 멀다. 본인들이 해야 되는 기본 업무는 물론이거니와 학교의 상황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태도는 입이 벌어지게 한다.
이인구 주문관은 아침 일찍 출근하여 학교의 수목, 화단, 텃밭의 살핀다. 현재 우리 학교의 텃밭에는 여러 농작물이 예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4월에 아이들이 심은 것들이다. 아이들이 심기 위해서는 밭을 일궈야 되는데 그 일을 주무관이 다 했고 체험이 끝난 후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마무리도 해주었다. 틈틈이 텃밭을 살핀 덕분에 어느 학교의 텃밭보다 정성이 가득하다. 덕분에 아이들은 풍성하고 알찬 텃밭을 사시사철 관찰하고 있다.
휑하니 비어있던 학교 화단에는 옥국이 심어져 있다. 옥국을 심기 위하여 화단의 정지 작업을 늦겨울부터 하셨고 심기 며칠 전부터 거름을 뿌리고 비닐 멀칭을 하고 아이들이 옥국 심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일일이 비닐에 구멍을 냈다. 아이들은 옥국이 가득한 풍성한 우리 학교의 화단을 상상하며 재미있는 옥국 심기 체험학습을 했다.
우리 학교의 운동장도 잔디다. 이 관리도 주문관이 한다. 관리하는 수준도 전문가 이상이다.
배움터 지킴이 이도환 선생의 하루 일과는 아이들의 등교 시간에 맞춰 경쾌한 등교 음악을 켠 다음, 늘 같은 그 자리에서 친절한 미소로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책임진다. 아이들의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미소에 아이들은 사랑의 인사로 답례하는 등굣길이 명랑 쾌활하다. 어떤 학부모는 이도환 선생에게 학교의 교육활동을 물어보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친절하게 안내해 주셔서 학교와 학부모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학교의 교육활동을 미리 알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교내 순시, 안전한 하교를 위해 빈틈이 없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하여 늘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먼발치서 살핀다.
수학여행을 떠난 6학년과 산촌유학교육원에 체험 학습을 간 5학년 학생들에게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라디오 방송을 함으로써 또 다른 추억을 남겼다.
두 분의 공통점이 있다. 불편하고 힘든 일에 사명 의식이 남다르다. 전문가 이상의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아이들을 늘 사랑으로 대하니 아이들도 두 분을 마다하지 않는다. 연세도 우리 학교 구성원들 중에 제일 많다. 하지만 늘 경어를 사용하고 다른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침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교 구성원들의 무리한 요구를 웃음으로 받아주시는 모습은 절로 고개를 숙이게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돌아왔다.
어떤 이들은 스승이 부담스러우니 시대에 맞게 교사의 날로 바꾸자 하고 어떤 이들은 교육의 날로 하자고 한다. 교사, 선생, 스승의 뜻은 다 다르다. 교사는 자격증 갖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이고, 선생은 자격증은 없어도 실제적인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고 스승은 자격과 실제적인 가르침을 넘어 인생의 이정표를 만들어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이끄는 사람을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문화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를 스승의 반열로 여겼다. 그래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든가. 그런 역할을 교사가 대신할 수 없는 우리 사회가 야속하지만 어쩌겠는가.
두 분을 보면서 스승의 날을 새롭게 생각했다. 스승의 날은 교사, 선생을 위한 날만이 아니라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이웃에게 선한 기운을 전달하는 사람들을 위한 날이다.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분들의 날이다. 그분들이 우리 사회를 밝히는 참다운 스승이 아닌가? 그동안 스승을 너무 멀리서 찾았다.
“이인구 주무관, 이도환 선생님 스승의 날을 축하드립니다.”
서포초등학교 교감 김상백

2019년 05월 16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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