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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꺼져버린 동 지역 경제 불씨, 공약 사업 향촌동 산단 조성으로 되살려야!
사천시의 지형은 통합 이후 오랜 세월동안 미묘한 지역적 균형과 갈등 속에 숨결을 이어왔다. 특히 동 지역(구 삼천포)주민들에게 시정(市政)의 향방은 단순한 행정 서비스의 만족도를 ...... 봉화칼럼 전체 리스트 보기
 
 
『 조선 중기 지성인의 중심 사천, 조선조 최고 학자들의 만남 』

16세기 조선 중기 사천에서 관포 어득강(1470 ~1550), 신재 주세붕(1495 ~1554), 규암 송인수(1499~1547), 퇴계 이황(1501~1570), 구암 이정(1512~1571)이 중심이 되어, 조선의 학문을 발전시키는 대단한 기획을 하였다. 1530년대 사천에서 시작된 교육 증진과 연구기구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안은, 그 후 몇십 년간 조선에 퍼져나갔다. 당대 지성인들이 모여 당대의 학문을 토로하는 공간으로 서원을 창건하여 제공하였다. 소수서원, 도산서원, 구계서원, 서악서원, 옥천서원이 대표적이다. 이 중 구암이 창건한 서원이 구계서원, 서악서원, 옥천서원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한 사람이 창건한 서원으로 가장 많다. 그는 또한 24권의 성리학 서적을 발간하였다. 사천에서 이러한 교육과 학문을 주창하였던 조선조 석학들은 어떠한 사람들이었을까?
곤양군수 어득강은 26세에 과거에 급제하였다. 1502년 산청현감으로 재직하다가 조정에 들어가 홍문관에서 학문진작에 노력하였고, 백성들에게 서적을 쉽게 구입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서점(書肆)을 열도록 하자는 상소를 올리는 등, 백성들이 학문진작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다 1532년 곤양군수로 부임하자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조선시대 뛰어난 학자들을 곤양에 초빙하기 시작하였는데, 1533년 가장 먼저 초청된 사람은 이황이었다. 당시 어득강은 63세 퇴계는 32세였다. 두 사람의 당시 나누었던 내용은 전하지 않으나, 이 만남 이후의 행적은 하나같이 조선조 학문을 퍼뜨리기 위해 서적을 편찬하고 연구기구로 서원을 창건하는 일이었다. 그 후 1534년에 제주 목사였던 송인수가 사천에 유배를 오고, 이정이 그의 제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황은 과거에 을과로 급제하였다. 1536년 구암 이정이 24세에 과거에 장원급제하였다. 다음해 1537년 주세붕이 곤양군수로 부임하였다. 주세붕과 송인수는 홍문관에서 3년 동안 매우 친밀하게 지냈기에 사천에서 만남은 매우 각별하였다. 안타깝게도, 어득강, 주세붕, 송인수 세 사람 모두, 간신으로 소문난 김안로라는 눈에 거슬려 조정에서 뜻을 펼 수 없었다. 그러다가 1538년에 어득강은 대사성으로 임명되고, 송인수는 승정원 동부승지가 되었는데, 이황은 숭의랑(정6품), 이정은 승훈랑(정6품)이었다. 주세붕은 김안로의 어이없는 음모로 곤양군수에서 파직되었다가 2년 후 풍기군수, 춘추관 편수관으로 임명되었다. 최초의 사액서원 소수서원을 창건하였다. 여기에 이황의 서원건립에 대한 상소 등 많은 노력이 있었다. 오늘날 말하는 어벤져스가 조선에 활약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해에 송인수는 대사성, 이황은 형조정랑, 이정은 영천군수였다. 그 후 주세붕은 대사성, 송인수도 대사성, 대사헌을 거치고 이조참판 전라도 관찰사로 임명되었으나, 양재역벽사사건에 어이없이 연루되어 사약을 받았다. 이황은 대사성, 대제학을 지냈다. 이정은 대사간 경주부윤 순천부사로 지냈는데, 경주부윤 때, 서악서원을 창건하고, 순천부사로 지낼 때, 옥천서원을 창건하였다. 그리고 24권의 유학서적을 편찬하여 공공기관과 서원에 보냈다.
2001년부터 사천문화원에서 구암학술대회를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많은 석학들이 사천에 몰려들었다. 구암과 사천에 대하여 새로운 발견으로 연구가 시작되었다. 조선조 사천은 무지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알려져서 학풍이 없는 곳으로 인식되었으나 해마다 학술발표로 조선의 학문과 교육이 사천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다. 마침내 2022년 구암학이라는 학문을 정립하기에 이르러 2023년에 첫 학술발표가 이루어졌다. 관포 어득강 연구가 중심이었다. 올해는 신재 주세붕을 중심으로 연구발표가 11월 1일 곤양향교에서 실시된다. 10여명의 학자들이 조선의 사상과 감성을 역사적으로 살피고 토론하여 그 속에서 드러난 사천의 지성을 알게될 것이다.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역사문화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어 사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 기대한다.

전)경상남도 문화재 전문위원
구계서원장 이은식

2024년 10월 24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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