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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적 도의(道義) 실종, 절박함 아닌 상식 밖의 행동 』 상식은 “나만 편하지 않게, 남도 너무 힘들지 않게” 살아가려는 최소한의 약속으로, 내 기준만 믿지 않고 상대의 입장을 한 번 떠올려 보는 태도이다.
본격적인 선거 정국이 다가오면서 지역 곳곳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후보자가 자신의 삶과 철학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공식적인 자리이자, 지지자들이 모여 격려를 나누는 축제의 장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출판기념회장에서 벌어지는 풍경은 목불인견(目不忍見) 수준이다.
최근 한 예비후보자의 출판기념회 행사장 내부,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 한 경쟁 후보자가 나타나 장내를 휘젓기 시작했다.
그는 행사를 축하해 주는 예우를 갖추기는커녕, 입구에서부터 행사장 안에까지 파고들어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함을 뿌리며, 수 일 후에 있을 자신의 출판기념회 참석을 호소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남의 개업식장에 들어와 자기 가게 명함을 뿌리는 꼴”이라며 혀를 찼다.
물론 현행법상 공개된 장소에서의 명함 배부나 지지 호소가 무조건 불법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법 이전에 “정치적 도의”라는 것이 있다. 경쟁자이기 이전에 지역사회의 일꾼이 되겠다는 후보자라면, 상대방의 행사가 가진 의미를 존중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이며 상식이다. 행사장 밖에서 예의를 갖추며 자신을 알리는 것과, 남의 행사장 내부까지 들어와 주객전도(主客顚倒)의 행태를 보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이는 상대 후보에 대한 무례를 넘어, 그 자리에 참석한 시민과 지지자들의 시간을 무단으로 점유하는 오만한 행동이다.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야 하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항변할지 모르나 하지만 유권자들이 그 절박함에서 읽어내는 것은 후보자의 열정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몰상식이다.
자기 과시와 이기심으로 가득한 선거운동은 오히려 유권자들의 반감만 살 뿐이다.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고 품격을 세우는 일이다. 경쟁 후보의 행사를 존중할 줄 모르는 이가 과연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지역 민심을 어떻게 포용하겠다는 것인가.
명함 한 장을 더 돌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후보자의 “그릇”이다.
상대를 예우하며 당당하게 정책으로 승부하는 모습, 그것이 유권자가 바라는 새로운 정치의 모습이다.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남의 잔칫상을 망치며 자기 숟가락을 얹으려는 구태 의연한 모습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유권자들은 후보자가 뿌리는 명함의 개수가 아니라, 그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품격과 정치적 매너를 기억한다는 사실을 후보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신태운 논설위원 2026년 01월 22일 10시 15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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