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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신문물의 유해와 유익
통신 수단의 급격한 발전으로 휴대폰이 단순한 통화기능을 넘어 고성능의 카메라와 컴퓨터 등 온갖 기술과 기능을 작은 기계 속으로 다 밀어 넣고 통신은 물론이고 은행, 민원 등 사회생활에 ...... 봉화칼럼 전체 리스트 보기
 
 
『 신문물의 유해와 유익 』

통신 수단의 급격한 발전으로 휴대폰이 단순한 통화기능을 넘어 고성능의 카메라와 컴퓨터 등 온갖 기술과 기능을 작은 기계 속으로 다 밀어 넣고 통신은 물론이고 은행, 민원 등 사회생활에 빈번하고 꼭 필요한 일들을 앱이라는 기막힌 매체를 접목해 편리하게 사용한다. 거기다 빠르게 진화하는 AI 기술까지 접목이 돼,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원하는 만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 등 정말 편리하게 사용한다.
이렇게 용도가 광범위하고 수시로 사용하니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휴대폰은 이미 우리 생활에서 가장 밀접한 동반자가 되었다.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카페에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어디든지 틈만 나면 모두가 휴대폰 삼매경에 빠지고 각기 무표정하게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생경해서 매우 낯설게 보인다. 예전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신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편리함의 이면에 감추어진 폐해들이 어떻게 얼마나 나타날까 불안한 생각도 든다.
이 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우리 삶의 패턴과 문화를 바꿀 뿐만 아니라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동시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쇼트폼’이라 할 수 있겠다. 쇼트폼은 온갖 정보와 재미있는 것을 제공해 주기도 하지만 이 정보들이 거짓인지, 참인지, 의미가 무엇인지 판단 할 겨를도 없이 그리고 여과도 없이 조각조각 계속 우리 머릿속으로 스며들어 쌓인다. 이렇게 유익, 유해의 유무에 대한 검증 없이 계속 주입만 하게 되면 종내에는 판단의 객관성이 떨어지고 기능이 경화될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유해의 대적인 예를 들자면 어쭙잖은 유튜버들이다. 이들의 정체성은 ‘상업’이 목적이거나 ‘자기 부각’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 돈벌이가 목적인 유튜버들은 수입과 직결되는 인지도를 올릴 목적으로 매우 선정적인 문구와 거짓말로 대중을 유인하며 조잡하고 황당한 내용들로 시청자들의 정신세계를 어지럽힌다. 또한 본인의 존재감을 빠르고 강력하게 나타내기 위해 자극적인 선동으로 진영을 극과 극으로 몰아가기도 하고 여기에 유력 평론가, 정치인들까지 동원 시켜 국민 정서를 양단으로 가르기도 한다.
거기에 더해 흑백 논리와 이분법적으로 중무장을 한 아메바들이 거짓을 참인 것처럼 교묘히 비틀어 만들고 태연하게 대중을 세뇌한다. 이렇게 세뇌당한 뇌는 유치하기 짝이 없고 어설픈 연기의 거짓도 훌륭하다고 여기고 여기저기에 퍼다 나르면서 “나는 역시 똑똑해” 이렇게 자위하며 자기만족에 취한다. 그동안 배우지 못함의 서러움이 폭발이라도 하듯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검증되지 않는 지식을 찢어진 백과사전처럼 연결되지 않은 조각의 껍데기 지식만 머리에다 잔뜩 입력시키고 앵무새처럼 되뇌며 마치 신지식인인 양 거들먹거린다. 이렇게 분별이 상실되고 균형을 잃은 시청자는 일부 쇼트폼을 종교처럼 맹신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고 만병통치약으로 착각하여 찬양하기도 한다.
그래도 마냥 부정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긍정적인 것도 많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얼마든지 무료로 듣고 볼 수도 있고 극장에 가지 않고도 선호하는 장르의 영화도 항상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는 전자책이 출간되어 인터넷으로 독서를 할 수 있고 평론까지 겸비한 문학 작품을 경험할 수도 있다. 또한 종목별 스포츠 중계는 물론이고 깨알 같은 관전 지식도 만날 수 있다. 그 외에도 종교, 예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고 훌륭한 정보를 마음껏 접하고 얻을 수 있다.
어디까지가 유익이고 또 어디까지가 유해인지의 판단과 그 경계를 정하는 것은 오롯이 본인이 몫이지만 유념해야 하는 것은 공동체가 인정하는 보편성의 잣대가 가장 객관적이기 때문에 꼭 이것을 사용해야 오류를 줄일 수가 있으며 타인과 공동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더 유익한 것을 습득하고 향유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재 김정규 논설위원

2026년 11월 05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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