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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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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의 역사와 유적지를 찾아서(78) 피난을 가면 안전하다는 열 군데의 지역(십승지) 』

십승지지에 관한 기록은 정감록 중에 감결(鑑訣), 징비록(懲毖錄), 유산록(遊山錄), 운기귀책(運奇龜策), 삼한산림비기(三韓山林秘記), 남사고비결(南師古秘訣), 도선비결(道詵秘訣), 토정가장결(土亭家藏訣) 등에 나타난다.
대체적으로 공통된 장소는 영월의 정동(正東)쪽 상류, 풍기의 금계촌(金鷄村), 가야산의 만수동(萬壽洞), 부안 호암(壺巖) 아래 변산(邊山), 보은 속리산 아래의 증항(甑項) 근처, 남원 운봉 지리산 아래의 동점촌(銅店村), 안동의 화곡(華谷, 현 봉화읍 춘양면), 단양의 영춘, 무주의 무풍동(茂豊洞) 북동쪽 등이다.
이러한 곳들은 굶주림이나 싸움 등의 염려가 없고 세상의 여러 재앙 질병이 침범하지 못하는 피난처이며 자손이 창성하는 곳으로 생각되는 지역이다.
일반적으로 풍수를 이야기할 때 십승지는 양택지로써 아주 좋은 길지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여기서 십승지란 의미는 풍수적 길지라기보다 전쟁이나 질병 기타 등으로부터 안전한 장소를 말하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깊은 산중에 위치하여 외부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이다.
그러므로 전쟁이 일어나도 피할 수 있고, 인구가 적어 1년 농사로 3년을 버틸 수 있으니 흉년이 없고,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으니 전염병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므로 삼재(三災)로부터 안전한 곳이다. 그러나 그 안의 모든 땅이 풍수적으로도 길한 조건을 갖춘 땅이라는 뜻은 아니고 현 시대에 있어서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다.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벌어진다는 극단적인 가정 하에서 가장 안전한 현대판 십승지는 어디일까?
첫째, 휴전선에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진 곳이어야 한다.
둘째, 핵폭탄이 투하됐을 때 방사능 낙진 피해에서도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셋째, 자체적으로 수원(水源), 즉 안전하게 마실 물이 확보된 곳이어야 한다.
넷째, 쌀 등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다섯째, 식량이 떨어졌을 경우 물고기 등을 잡아 식량 대용으로 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여섯째, 최악의 경우 국외로 탈출이 가능한 지역이어야 한다.
군 관계자들은 남북한 간에 전쟁이 벌어지면 항공기와 어선 출항이 일제히 금지되기 때문에 전쟁 발발 후 국외 도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 위에서 말한 6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은 경상남도 통영 부근의 욕지도와, 제주도, 추자도, 흑산도, 거문도이다.
이 섬들은 휴전선에서 멀리 떨어져있고, 핵폭탄이 투하됐을 때 방사능 낙진 피해에서도 안전하며, 자체적인 수원과,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으며, 물고기 낚시 등이 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뗏목을 타더라도 욕지도의 경우, 늦어도 이틀 안에 일본 대마도까지 갈 수 있다.
만일 서울에서 외국인, 특히 미국인들이 짐을 싸들고 일시에 사라지거나, 경기도 오산 주한미군공군기지 등에 대형 수송기가 자주 모습을 나타낸다면 그야말로 전쟁이 임박했다는 가장 강력하고도 확실한 징후일 것이다.

문화부장 김진식
kimarami2005@naver.com

2022년 02월 24일 10시 00분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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