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벼 수확철 앞둔 농민 쌀 재고 쌓여 ‘한숨’ 』 쌀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소비부진으로 쌀 재고량이 늘어나면서 도내 미곡종합처리장(RPC)에는 구곡(2021년에 수확한 쌀)이 가득 차 있다. 여기에 물가는 치솟는데 유독 쌀값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오는 10월 본격적인 벼 수확을 앞두고 도내 농민뿐만 아니라 농협들의 걱정도 쌓여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경남농협 등에 따르면 도내 구곡 재고량은 시장격리(정부매입)가 결정된 2000t을 제외해도 2만 3000~2만 4000t 가량(농협이 보유한 쌀 기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만 7000t과 비교해 30%이상 많은 수치다. 최근 5년 간 재고량 평균(1만 4000t)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커진다.
반면 쌀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의하면 지난 15일 전국 기준 쌀 20㎏ 도매가격은 4만 2522원으로 1년 전 가격(5만 9000원)보다 28%정도 떨어졌다.
10월이 되면 햅쌀 수확이 시작된다. 햅쌀 수매를 위해서는 보관창고를 비워야 하기 때문에 일부 농협에서는 손해를 감수하고 헐값에 쌀을 처분하고 있다. 일부 농협들은 만약을 대비해 다른 보관창고를 찾고 있다. 경남농협 관계자는 “경남은 아직 다소 여유가 있지만 만생종 수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10월이 되면 보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농민들은 경유·비룟값 등 영농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상황이 햅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지 우려하고 있다. 올해 햅쌀 가격이 수매 시기가 되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햅쌀과 지난해 쌀 가격 차이가 크다면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것을 찾게 돼, 결국 햅쌀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진주지역 쌀 수매가는, 40㎏ 기준 6만 2000원 안팎이었다. 도내 한 농민들은 “올해 영농비는 치솟았는데 쌀값이 지난해보다 떨어진다면 앞으로 쌀농사를 계속지어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수매가 결정 앞두고 농민·농협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민단체들은 다음 주 서울역 인근에서 농가 경영부담 완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농협벼협의회 등 11개 단체는 오는 29일 ‘농가경영 불안 해소 대책 마련 촉구 농민 총궐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현재 비료, 사료, 면세유의 가격이 올라 농업 생산비가 증가한 가운데 쌀값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농업 생산비 보전과 쌀 추가 시장격리(정부매입)를 촉구하려고 거리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농연 회장은 “농가의 경영 불안은 식탁 물가 불안과 식량안보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쌀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이어지자 올해 초부터 3차례에 걸쳐 37만t을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쌀값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22년 09월 01일 9시 55분 / 농어업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