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남 아파트 계획 대비 분양진도율이 전국 대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는 지난 14일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 계획대비 공급실적을 조사한 자료를 냈다. 올해 초 전국 분양계획 물량은 33만 5822가구였지만, 실제 분양된 가구는 9만 2954가구로 27.7%를 기록했다. 1년이 절반 가까이 지났지만, 실제 청약이 진행된 비율은 지지부진한 셈이다.
분양진도율은 지역별로 큰 편차를 드러냈다. 경남지역 아파트 공급 실적만 놓고 보면 22.7%로, 5157가구 분양계획에서 1169가구만 분양됐다. 대구(12.7%), 서울(13.6%), 부산(16.9%), 충북(21.1%)보다는 높지만,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수치다.
반면, 광주 분양진도율(57.1%)은 벌써 공급 예정량의 절반을 넘긴 수준이다. 그 외에도 제주(49.4%), 전북(45.6%), 강원(44.1%), 울산(39.5%), 인천(34.8%), 전남(33.1%) 등 많은 지자체가 연내 공급 계획의 3분의 1 이상이다.
경남은 분양진도율이 낮은 지역들 중에서도 청약 수요가 눈에 띄게 낮았다. 올해 도내 1순위 청약경쟁률 평균은 0.39 대 1명에 그쳐 부산(0.72 대 1) ,충북(3.14 대 1), 대구(3.94 대 1)를 밑돌았다.
실제 지난 3월 청약을 진행한 ‘밀양 삼문시그니처웰가(228가구)’ 1순위 평균경쟁률(모든 타입 합산)은 0.81 대 1이었다. 지난 8일 함양 ‘하이페리온 골드(34가구)’는 단 1명만 접수해 경쟁률은 0.03 대 1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김해구산롯데캐슬시그니처(714가구)’, 진주 ‘힐스테이트평거센트럴(261가구)’ 등 오는 5월 분양 예정 단지들은 아직 청약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청약 수요 하락을 반영하듯, 도내 미분양 물량은 올해부터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4188가구)에서 12월(3682가구)까지 줄어들었지만, 지난 3월에는 3872로 다시 늘었다.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고금리, PF대출 냉각, 원자재 가격 인상, 미분양 적체 등 여러 요인이 고분양가와 지역별 청약 양극화, 분양진도율 저조 문제를 낳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