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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지 사진작가“오늘이 가장 젊은 날, 부모님 모습 카메라 담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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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 항상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고 나이들어가는 부모님의 젊은 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부모님의 모습을 담고 시를 쓴 게 디카시 공모전에 당선돼 기쁩니다.”
최근 <사천의 봄, 우리 둘이서>라는 사천시 디카시 공모전에 출품했다가 작품 2점 중 1점이 당선돼 수상을 하게 된 김선지 사진작가(1976년생)의 소감이다.
경남 통영시 욕지면에 두미도라는 작은 섬마을에서 태어나 많은 어려움들을 겪으며 자란 섬 소녀가 이제는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을 뛰어넘는 사진 실력과 시로서 당당히 작품을 내밀었다.
김선지 작가의 이력만 봐도 얼마나 열혈인인지 짐작이 간다.
△(현)2025 한국사진작가협회 사천지부 기록 간사 △(현)2025 경상남도교육청 소속 교육공무직원 △(현)노산초등학교 행정지원부 근무중(경력 26년차) 이다.
‘똑순이’ 같은 섬 소녀의 투지와 노력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1남 4녀 중 둘째딸로 태어난 김선지 작가는 섬 중의 섬이라 학교도 다니기 힘들었다. 고기잡이 배를 하시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배려로 초등학교 1학년 한 학기를 마치고 2학기부터 삼천포지역(현 사천시)으로 문선초등학교에 전학을 와서 생활했으며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와 함께 삼천포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할머니 또한 어린 손녀들을 위해 욕지면 두미도에 살고 있는 남편과 아들 부부를 떠나 생활해야 하는 시련을 감수해 가며 김선지 작가의 형제자매를 돌보는 이중생활을 해 왔다. 자연 김선지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늘상 있어 왔다는 것이다.
당시 생선잡이를 하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삼천포 시장에 오긴 했지만 방학때라야 겨우 부모님을 볼 수 있었고 방학이 시작되는 날 도선을 타고 시골집에 가는 것이 꿈이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또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때는 도서벽지의 학생들에게 지원되는 학비를 받기위해 잠시 부모가 있는 시골로 재전학을 해 초등학교를 졸업해야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부모님이 바다에 나가면 5남매 자녀들이 바닷가에 나가 사고라도 날까봐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한다.
김선지 작가는 “어려운 시절의 결핍이 오늘날 자신을 극복하고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삼천포여자중학교와 삼천포 여자종합고등학교 등을 거치며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왔지만 정작 부모님은 여의치 않은 형편에 대학을 가는 것을 원치않았고 고등학교 역시 인문계가 아닌 취업을 우선으로 하는 종합고등학교로 진학시키는 등 자신의 희망과는 무관하게 성장해 왔다.
어린 시절부터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김 작가는 고3 때 취업을 했으나 그래도 꿈을 포기하지 못해 결국 부모 몰래 수능을 보고 대학에 원서를 접수해 합격하게 됐지만 오히려 부모님께 매를 맞는 등 야단을 들었으나 결국엔 하고 싶은 공부를 이어 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IMF 이후 계약직 교직원이 되면서 지금의 교육계에 몸을 담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부모님의 사진을 하루라도 젊었을 때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번에 기회가 왔다는 그녀는 영화 속의 주인공인 아이유 역할의 당차고 요망진 제주도 섬 소녀가 넘어지고 좌절해도 다시 일어서며, 세월을 뛰어넘는 장면들과도 너무도 흡사한 느낌도 준다.
사실 김선지 작가는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좋아 카메라를 잡았으며 아이들의 순수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담는 데 몰두해 왔다.
그런데 근래 지인의 장례식장에 가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사진을 찍는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부모님 장례식장의 영정 사진이 너무 초라해 보여 작가는 자신의 부모님의 사진은 제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며 하루라도 빠른 시일에 10편의 시리즈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겠다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왔으며 사천의 망상공원을 시작으로 가까운 남해지역 등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찍어왔고, 공모전 당선작은 청룡사 겹벚꽃 아래서 꽃비가 내리는 장면이다.
시를 써 본적도 거의 없다는 그녀는 부모님에 대한 애틋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와 시적인 감성을 더해 멋진 작품이 되었다며, 특히 갈수록 노령인구가 많아지는 농촌의 현실을 보면서 시니어들을 위한 사진을 남겨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사천에서 자라고 커온 만큼 사진작가로서 사천시의 보이지 않는 다른 곳을 멋지게 찍어 남기고 멈춰 선 순간들이 누군가에게는 위로 되는 사진이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그녀의 사진과 함께 담은 시는 다음과 같다.
<사천의 봄, 우리 둘이서>
사뿐히 흩날리는 꽃잎 따라
당신 손 꼭 잡고 걷는 오늘이
바다보다 깊고, 하늘보다 맑은
웃음 속에 피어나는 눈부신 사천의 봄
이 길 끝에도 당신이면 참 좋겠습니다.
별명이 “도도걸(섬소녀가 도시에서 멋진 캐리우먼으로)”이라는 김선지 작가는 삶의 아름다운 이야기 사진으로 풀어나가는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거친 파도가 노련한 선장을 만들듯이 결핍이 강한 도전 정신을 주었고 그 도전을 통해 많은 성장을 가져 온 그녀는 그동안의 노력으로 비정규직에서 정규직 교직원으로, 학교행정업무 적정화를 위해 다양하게 노력한 바 교육감 상과 사천교육지원청장 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과 함께 지난해에는 제1회 우수 교육공무직원으로 선정돼 해외연수도 다녀오는 등 그녀의 꿈들이 실현되고 있다.
정천권 기자 ckjung8226@naver.com 2025년 07월 17일 10시 13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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