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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남 전 KBS창원총국장 “정쟁보다 실행, 사천의 내일,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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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사천시 통합 30주년을 맞았다. 통합에 대한 의미를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지금부터가 더 큰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하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사천신문은 통합30주년을 맞아 지역의 미래를 위해 좀 더 나은 방향이 무엇인지 지역의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자 인터뷰 기획취재를 계획하고 이를 지면을 통해 알리고자 한다.
유해남씨는 30년 가까이 KBS에서 기자, 보도국장, 본사 보도본부 네트워크부장, 창원총국장을 거친 인물이 있다. 전국 곳곳의 현장을 누비며 재난방송 포맷을 만들고, 탐사보도로 제도 개선을 이끌었으며, 지역과 본사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온 그는 지금 고향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의 세세한 구상은 산업·문화·인구·관광·복지까지 이미 머릿속에 설계도가 완성돼 있었다.
그는 “정치는 논쟁이지만, 행정은 실행”이라며, 지역 발전은 현장에서 발로 뛰는 실행력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일문일담을 통해 들어본다.
Q. 30년 넘게 언론 현장에 몸담아왔습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을 꼽는다면요?
A. 기자로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2000년 한국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을 받았을 때이다. 당시 남해안을 죽음의 바다로 만든 적조 사태의 원인과 해결책 등을 다룬 기획취재물이었는데 적조가 발생하면 황토를 퍼붓는 악순환을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 평가를 받았다. 기자 생활에서 보람있었던 다른 사례도 바다와 연결돼 있네요. 사천 출입기자로 활동하던 1997년, 노산공원에서 신수도로 연결되는 해저 수도관 부실시공 제보를 받았다. 실제로 잠수해 현장을 확인했고, 콘크리트 타설이 부실해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밝혀냈죠.
또 인공어초 사업의 실태를 취재했는데, 물고기 집이 되어야 할 어초가 태풍과 파도에 휩쓸려 쓰레기 더미로 변해 있었다. 이 보도로 해수부가 인공어초 설치 표준 시방서를 제정했고, 전국적으로 시공 기준이 강화됐다.
탐사보도는 단순히 문제를 알리는 게 아니라 제도를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을 저는 직접 경험했다.
Q. 방송제작과 조직운영에서도 굵직한 변화를 이끌었다고 들었다.
A. 재난방송센터장 시절, 지금 전국 방송사에서 쓰는 입체형 재난방송 포맷을 만들었습니다. CCTV·제보·현장 기자의 터치스크린 해설·전화 인터뷰를 한 큐시트에 담아 공급자 중심에서 시청자 행동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바꾼 겁니다. 단순한 중계가 아니라 시민이 즉시 대피하고 대비할 수 있는 방송이죠.
또한 선거방송 토론 포맷도 새롭게 설계했다. 공약과 자질을 검증하는 구조로, 지금의 표준이 된 모델입니다. 기자와 PD, 기술팀이 함께 표준을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시킨 것은 보람 있는 일이었다.
Q. 사천에 대한 정의를 내려본다면?
A. 사천은 항공과 바다, 산업과 문화,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동시에 아직 잠재력을 다 쓰지 못한 도시이기도 하다. 저는 이 도시를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 밖에서 보면 ‘매력적인 도시’로, 안에서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
Q. 본인의 리더십과 업무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A. ‘현장형 실행가’입니다. 책상머리에서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결정한다. 정책은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가’로 평가받아야 하고, 그 답을 알기 위해 저는 늘 현장에 있다.
Q. 사천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나요?
A. 저는 사천을 경제적으로는 활력 넘치고, 문화적으로는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산업 분야에서는 사천의 강점인 우주항공을 기축으로, 기계·방산·드론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며 단순히 대기업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 부품업체와 중소기업까지 연결해 산업 생태계를 튼튼히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수산과 농업도 외면하지 않겠다. 삼천포항을 중심으로 한 수산업 부흥과, 친환경 스마트팜·스마트 양식장 같은 미래형 농어업 모델을 도입해 1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야하며 문화 분야에서는 사천해전 승전기념관과 해양·생태 박물관 같은 상징 시설을 조성해, 이 도시만의 정체성을 확실히 새기는게 맞다고 여긴다. 이런 공간들은 관광객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고 여기에 평생학습관과 생활문화센터를 확충해, 주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느낀다.
“사천”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브랜드 가치 높은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이다.
Q.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해법은요?
A. 인구 문제는 단순히 ‘사람을 더 오게 하자’로 해결되지 않을뿐 아니라 정주인구를 늘리는 것과 활동인구를 확대하는 전략이 동시에 필요하다.
20~30대 청년층에게는 양질의 일자리가 가장 큰 매력이다. 우주항공·방산·스마트농업 등 미래형 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청년 창업과 취업을 지원해야한다.
30~50대에게는 교육 환경이 중요하며. 저는 학교 주변의 안전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밝은 가로등, CCTV, 안전한 통학로, 버스 회차 공간 같은 기본 인프라를 확충해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또한 사천을 우주항공 교육특구로 지정해, 이 분야 특화고·특목고 설립도 추진하고 아이들이 이 도시에서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창의교육 도시’로 키울 계획이다.
60~70대 이상 고령층에는 의료 인프라가 필수이며 남해·하동과 협력해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연계한 ‘지역 의료 허브’를 만들고, 3차 의료기관 유치를 검토하고 이를 통해 인근 도시로 환자가 빠져나가는 유출을 막고, 은퇴 세대가 다시 사천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Q.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은?
A. 현재 사천을 먹고·놀고·자고 가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바꿔야 한다.
핵심은 ‘연결’이다. 사천바다케이블카를 단순한 놀이기구가 아니라 관광의 시작점이자 미끼 상품으로 삼겠다. 케이블카를 타러 온 사람들이 수산시장, 해양생태박물관, 사천해전 역사관, 노산공원, 실안낙조 등을 묶어 하루 이상 머물게 만들겠다.
케이블카 운영에서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지역경제 전체로 보면 흑자가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케이블카 요금 일부를 지역상품권으로 환급해주면, 관광객이 인근 식당과 상점에서 소비하게 되고, 그 효과가 상권 매출과 세수 증가로 이어진다.
또한 사천의 마케팅은 지금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해야한다. 저는 전담 TF팀을 만들어 외부 여행사·관광버스 기사 네트워크를 직접 찾아가 유치하겠다. 관광객을 ‘기다리는 도시’가 아니라 ‘찾아 나서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Q. 끝으로 사천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는?
A. 2023년 기준 사천시민의 평균연령은 약 48세이다. 저는 이 수치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경험과 활력이 공존하는 도시라는 뜻이니까. 선배 세대에게는 지역에서 받은 사랑과 기회에 대한 보답을, 젊은 세대에게는 이 도시에서 성장할 수 있는 지원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그리는 사천의 밝은 미래는 젊은 세대가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히 내고, 선배 세대가 그 목소리를 받아주며 격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다. 선배 세대가 후배 세대를 응원하고, 후배 세대가 선배 세대를 존중하는 건강한 관계가 사천을 더 성장시킬 것이다.
대담 정천권 기자 ckjung8226@naver.com 2025년 08월 21일 10시 09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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