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남 지역 추석 차례상 비용이 28만 원으로 조사됐다. 과일·채소 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하면서 전체 비용은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16일 발표한 추석 차례상 비용 조사에 따르면, 경남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은 28만 3150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은 28만 4010원으로, 경남은 이보다 소폭 낮았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30만 2130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은 26만 8880원으로 가장 낮았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경남 지역 대형마트 기준 비용은 36만 195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27.8%(7만 8800원) 비쌌다.
특히 전통시장은 소고기(-28.7%), 돼지고기(-24.5%), 대파(-16.1%), 배(-27.0%) 등 주요 품목 가격이 더 낮았다. 반면 밀가루(-8.7%), 청주(-19.0%) 등 일부 가공·주류 품목은 대형마트가 우위를 보였다.
전국 평균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1.1%(3090원) 내렸다.
최근 10년간 차례상 비용은 31.5%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와 이상기후 영향으로 2020~2022년 3년 연속 7%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2년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채소 및 과일류 품목의 가격 하락이 전체 차례상 비용의 하락을 이끌었다.
품목별로는 배·시금치·무 등의 가격이 떨어졌다.
배 가격은 지난해보다 17% 하락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추석이 늦어지면서 성수기를 앞두고 물량이 집중 출하된 영향이다. 시금치 역시 기상 여건이 양호해 공급이 안정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무는 이상기온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물량이 늘고 소비 부진까지 겹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계란·돼지고기·사과는 가격이 올랐다.
계란은 폭염으로 생산량이 줄며 12.6% 올랐고, 돼지고기도 산불·폭우 등으로 인한 폐사와 사료비 상승 탓에 가격이 급등했다. 사과는 여름철 고온으로 상품성이 높은 대과가 줄면서 제수용 가격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