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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 남일대해수욕장 가족이 함께하는 ‘생태예술놀이’ 성황 』

  사천시가족센터는 지난 20일 오후 1시, 남일대해수욕장에서 ‘모래, 가족을 그리다’ 축제를 개최했다.
당초 오전 9시에 시작 예정이던 행사는 비 예보로 오후로 연기되었음에도 100가족이 모두 참석했다. 맑고 선선한 날씨 속에서 참가자들은 ▲맨발 보물찾기 ▲모래 미끄럼틀 체험 ▲김길만 작가의 ‘어린왕자’ 모래조각 감상 ▲가족 모래조각 작품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번 축제에서 춤테라피스트이자 문화기획자인 허정숙씨가 기획·진행한 ‘바다 우주, 가족춤’ 퍼포먼스는 축제의 절정을 장식했다. 바다와 모래, 즉흥춤이 함께하는 국내 최초의 ‘생태예술놀이’로 “가족들이 모래 위에서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춤과 놀이를 통해 서로에게 더 가까워지는 과정 자체가 예술이었다. 자연 공간에서 펼쳐진 이 축제는 환경 보호와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장이었다.
소매틱 전문가 고빈 강사와 함께 참가 가족들은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을 느끼며 ‘몸인사’와 ‘안녕춤’으로 무대를 열었다. 풍선을 활용해 서로를 안마하고 안아주며 몸을 이완하는 시간,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고사리손으로 쓰다듬어 주는 장면은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 한강 작가의 노래 〈햇볕이면 돼〉에 맞춰 다른 가족들과 손을 맞잡고 ‘평화의 춤’을 추며, 가족 간은 물론 시민 전체가 소통과 공감을 나누는 순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모래 위에서 작품을 만들고 춤을 추며 자연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풍선과 스카프를 매개로 전해지는 따뜻한 촉감, 파도와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는 체험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깊은 안정감과 평온을 선사했다. “내 가족뿐만 아니라 곁에 있는 가족들과도 공동체 의식을 나눌 수 있었다”는 시민들의 소감은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저서 《오래된 미래》가 제시하는 메시지를 현실 속에서 구현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오래된 미래》가 보여준 라다크의 공동체적 삶처럼, 이번 ‘모래, 가족을 그리다’ 축제는 경쟁과 개인주의 대신 자연과 함께 곁에 있는 이웃들과 소통하면서 협력과 나눔 속에서 함께 행복한 체험을 하는 시간이었다.
남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이번 ‘생태예술놀이’는 단순히 즐기는 축제가 아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가족과 공동체가 하나 되는 새로운 시민문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푸른 바다와 고운 모래가 만나는 현장에서 펼쳐진 이 축제는 경쟁보다 공동체, 소유보다 나눔을 선택할 때 진정한 행복과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감동의 현장이었다.

정천권 기자 ckjung8226@naver.com

2025년 09월 25일 10시 32분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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