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남의 신생기업 수가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소멸기업은 3년 만에 가장 많아 지역 경제의 역동성이 둔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3일 발표한 ‘2024년 기업생멸행정통계(잠정)’을 보면, 지난해 경남의 신생기업은 5만 548개로 전년보다 3.2%(1672개) 줄었다. 2013년(4만 9000개) 이후 11년 만에 최소치다. 경남 신생기업 수는 2020년(5만 8729개)부터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인 신생률은 11.3%로,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1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2023년 기준 소멸기업은 4만 5269개로, 전년 대비 0.5%(244개) 늘었다. 2020년(4만 6608개)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신생기업 수가 소멸기업 수를 웃돌면서 지난해 활동기업은 44만 7255개로, 1년 전보다 3872개 증가했다.
신생기업의 생존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2022년 신생기업 가운데 2023년까지 생존한 기업의 비율은 64.3%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낮았다. 다시 말해 신생기업의 35.7%가 1년을 채 버티지 못했다는 뜻이다. 3년 생존율은 45.1%, 5년 생존율은 35.3%로, 절반 이상은 3년 내 폐업하고 3분의 2 가까운 기업이 5년 내 문을 닫았다.
고성장을 보이는 신생기업도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 기업은 324개로 전년보다 13개 늘었다. 반면 사업자 등록 5년 이하의 '가젤기업' 중 매출 20% 이상 증가한 곳은 63개로 전년 대비 8개 줄었다. 매출 10% 이상 성장한 기업 역시 1142개로 47개 늘었으나, 이 중 가젤기업은 149개로 24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