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청년층은 일자리를 찾아 부산으로 떠나고 부산 중장년층은 삶의 여유를 찾아 도내 농촌으로 내려오는 ‘엇갈린 인구이동’이 뚜렷해지고 있다. 도농 간 인구 흐름이 세대별로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미래연구원이 발간한 ‘인구감소지역의 새로운 기회 요인 탐색’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부산에서 경남으로 이주한 중장년층은 총 8063명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50~54세 2834명, 55~59세 2632명, 60~64세 2597명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경남에서 부산으로 이동한 20~24세 청년층 7816명과 대조적이다.
청년은 경남에서 부산으로, 중장년은 부산에서 경남으로 향하는 ‘엇갈린 인구이동’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경남 인구감소지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3년 밀양시와 10개 군을 포함한 도내 11개 인구감소지역의 중장년층 가구 순유입을 분석한 결과, 산청군이 119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밀양시가 116가구, 의령군 88가구, 창녕군 75가구 순이었다.
출발지별로는 경남도 내 이동이 609가구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부산(524가구), 대구(194가구), 경기(183가구), 울산(132가구) 등 타 시도에서의 유입도 상당했다.
특히 부산에서의 유입이 전체 외부 유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부산-경남 간 연계성이 두드러졌다.
이들이 경남으로 이주하는 주된 이유는 주거 문제 해결이었다. 전국 중장년층 이동 사유의 절반 이상(52%)이 주택 관련이었다. 은퇴를 앞두고 주거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도시 접근성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밀양시는 전체 인구는 감소하지만 중장년층만큼은 오히려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2511명이 순유입돼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중 세 번째로 많았다.
보고서는 “중장년층은 상당한 자산과 사회경험을 보유해 인구감소지역 활성화의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들의 경제활동과 소비가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경남 11개 인구감소지역 중 합천군과 하동군은 연평균 인구감소율이 -1.9%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등 지역 간 편차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