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이사를 와 전입신고를 하러 면사무소에 갔더니 참 친절해서 첫인상이 좋았습니다. 이 곳이 좋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주민등록증을 하러 또 갔습니다.

똑같은 작업을 계속해서 싫증을 느낄만 할텐데도 담당한 두 사람은 참 재미있게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앞에 할머니가 하고 있었는데 또박또박 정성스럽게 안내하고 있는 모습이 참 예뻐 보였습니다.

남편 역시도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담당하고 있는 젊은 두 분이 공무원이 맞다면 우리나라 공무원 세계의 미래가 참 밝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무원들이 일하는 곳을 가면 자기들은 늘 하는 일이라 그런지 밝은 표정보다는 무뚝뚝하고 굳은 표정으로 일을 하고 있어서 말 건네기가 두려울 정도일 때가 대부분 이었습니다.

그렇게 무장을 하고 있어야 성가신 질문을 더이상 받지 않을 수 있고 수월하게 업무를 볼 수 있는지 말입니다. 그런 속에서 주민등록증을 하러 가서 받은 인상은 작은 감동이었습니다. 돌아오는 저에게까지 두 분의 밝고 재미난 표정이 전염이 되어 행복해졌습니다.
- 황진옥 (truegem@chollian.net) -

-1999.07.0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