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리성에서 - 이순신을 생각하며

바람의 무게에 눌리어
숨끝을 죄어오던
황사바람같은 그리움과 아픔들이
바람에 밀리어
물결처럼 일어난다.

남의 나라국화가
만발한 고국의 성에
왜곡된 역사의 거울처럼
흐르는 바다, 흐르는 환영

배를 띄우던 정성은 어디로 가고
흙만 남아 그윽한가
향만 남아 애처로운가

선진리성 붉은 꽃대궁에,
이르른 그리움들이
바람에 파도처럼 일어난다.

<고등부 운문 장원 사천고등학교 2학년 강진규>

-2000년 5월 8일 ~ 5월 14일자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