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화재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해 작은 정성을 모아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다. 지난 7월 14일 삼천포항 서부시장에서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인해 점포를 전소 시키고 시름에 차 있는 곽모(여 70)할머니.

20여년을 이곳 서부시장에서 자리를 잡아 행상을 해오고 있는 곽할머니는 이날에는 비가 많이 와서 일찌감치 문을 닫고 집으로 들어와 인명손실은 없지만 애써 가꿔온 상가가 형태도 없이 전소되어버려 망연자실한 심정.

칸막이식으로 되어 있는 점포인지라 이웃점포에도 약간의 피해가 발생하였는데 신고를 받은 119소방차 7대가 화재진압에 나서 30여분만에 불길을 잡고 수습에 나섰었다. 화재요인이 누전으로 판명되고 있는 가운데 소방서 집계 3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나왔지만 여러 가지 옷가지들하며 추가로 드러난 재산피해액은 그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딱한 사정을 알게된 이웃 서부시장에서 같이 장사를 하고 있는 김기순, 이순임, 유진호, 정철자, 백두선, 김웅애씨 등이 적든 많든 상인들의 정성을 거두기 시작했다. 1000원에서 10000원 20000원까지 때묻은 상인들의 작은 156명의 도움이 모여 685,00원의 사랑이 곽할머니와 함께 피해입은 이웃 상가에 지난 7월 25일에 전달된 것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는 작은 사랑실천이 이렇게 큰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2000년 7월 31일~8월 6일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