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멧돼지, 꿩 등 야생조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면서 농민들은 이들과의 전쟁을 치루느라 애를 태우고 있다. 농민들은 이같은 피해가 해마다 늘어 나고 있지만 관계당국은 뚜렷한 보상대책은 커녕 정확한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야산을 끼고 있는 농촌에서는 멧돼지가 떼를 지어 출몰, 논작물을 마구 파 먹는 바람에 쑥대밭이 되고 있으나 농민들은 손을 못쓰고 있다.
특히 식성이 좋은 멧돼지의 피해가 극심한데 이들 멧돼지는 갈수록 영악해져 농민들의 지혜로는 막을 수 없을 정도다. 농민들은 멧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겹겹이 울타리를 치거나 굉음기를 설치하고 밤이면 왕겨 등으로 불을 피우기도 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멧돼지가 지나간 자리는 농사가 결딴이 난다는 말이 헛말이 아니다.
갈수록 야생조수의 피해가 늘어나는 것은 숲이 우거져 야생조수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개체수의 증가에 비해 먹이감은 많지 않아 구하기 쉬운 농작물에 눈독을 들이게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진주시의 경우 야생조수 퇴치를 위해 17건 70명의 엽사들에게 포획을 허가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생조수는 대부분 야간에 활동하는데다 풀과 잡목이 짙어 야생조수가 숨기에 좋고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까닭이다.
농민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선·전기울타리 설치가 우선적이라면서 당국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또 야생조수의 피해도 자연재해와 같은 사안임으로 피해보상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농민들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힘들여 지은 농사를 야생조수에게 빼았기면 어떻게 살란 말인가. 도시민들은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정도를 실감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