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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의 눈총, 금연엔 약입디다…허허” 』

힘든 여정 ‘나의 금연기’ 간식·보조제·금연침 동원해도 한번 유혹에 수포로


“올해는 꼭 살을 뺄거야.” “영어 공부나 착실히 해볼까.” “술을 좀 줄여야 할텐데.”
새해가 되면 여러 가지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된다. 비록 매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한해 계획을 세우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한번쯤은 갖게 된다. 그 중 가장 많이 계획 세우고, 그러면서도 가장 많이 실패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금연’.
갈수록 흡연자들의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지만 “술은 끊어도 담배는 못끊겠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이 많다. 담배가 해로운 점을 줄줄이 꿰면서 매년 금연 계획을 세우지만 여전히 다음해 다시 금연 계획을 세우는 흡연자들. 금연 성공자들은 무엇보다 ‘본인의 강한 의지’와 ‘가족들의 격렬한 반대’를 성공원인으로 꼽았다.
△40대중반의 회사원 김모씨
김씨도 금연을 여러차례 시도했다. 몇 년전 금연에 성공, 2~3년 담배를 피우지 않았지만 어느 날 주위의 부추김에 한대 피워 문 것이 몇 년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었다.
장인상을 당해 장례를 치를 때, 문상 온 친구들이 너도 나도 권한 것이 화근이 된 것. ‘딱 1대만’이었던 담배가 1년이 이어졌다. 직장 일에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차라리 흡연은 자연스런 일과가 됐다.
그러다 지난해 초 “이렇게는 안되겠다”고 다시 금연을 결심했다.
김씨에게 자극이 됐던 것은 바로 가족들의 금연 성화. 이제는 제법 청년 티가 나는 아들들과 아내의 ‘구박’에 담배를 끊게 됐다.
특히 지난해 여름 무렵 건강이 좋지 않아 심혈관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김씨는 “담배와 술은 절대 금물”이라는 의사의 금지령에 이제 다시 담배를 피워 무는 일은 없게 됐다.
△올해 33세인 박모씨
요즘 간식값에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다고 푸념이다.
대학 다닐 때 담배를 배웠다는 박씨는 하루 2갑을 피우던 골초. 하지만 척 보기에도 말라보이는 몸매 때문에 살을 찌우고 싶어 금연을 결심했다. 얼마나 마른지 몸무게는 비밀이라고.
담배가 생각날 때 먹기 위해 사탕과 초콜릿·과자를 잔뜩 사서 회사 책상 서랍에 넣어놓았지만 동료들이 ‘간식’으로 애용하는 바람에 본인이 먹기보다 서랍을 채워놓기가 더 바쁘다고 투정이다.
금연 한달만에 지난달 다시 담배를 몇 대 피운 박씨는 올 초 다시 금연에 돌입했다.
“건강에 문제를 느껴 금연하는 건 아닙니다. 원래 살이 잘 찌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너무 말랐다 싶어 담배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담뱃값보다 간식값이 더 많이 나가네요.”
△예모(40세)씨
주위의 도움에 금연에 성공할 수 있었다.
30세 때부터 담배를 피웠던 예씨. 이전에는 집안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어서 담배에 대한 유혹을 거의 받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에 입사한 후 회식을 많이 하면서 주위 동료들이 모두들 담배를 피우며 부추겨 한 대 두 대 손가락에 끼운 것이 완전히 담배에 물들게 만들었다.
그러던 예씨가 담배를 끊게 된 것도 주위 환경의 영향이 크다. 해가 갈수록 담배를 끊는 사람이 늘어났고, 신입사원 중에는 담배를 안피우는 후배도 많았다.
거기다 사회 전체적인 금연 바람과 금연 규정으로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려면 굉장히 번거롭게 돼 버렸다. 예씨가 근무하는 사무실은 9층.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는 3층에 있는 흡연실까지 내려가야만 한다.
“그런데 머피의 법칙처럼 꼭 그때마다 긴급히 찾는 일이 많은 겁니다. 그러니까 상사들이 왜 찾을 때마다 없느냐고 핀잔도 하고요. 그러다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금연클리닉에 제가 근무하는 회사가 참여하게 된 것을 계기로 담배를 끊기로 했습니다.”
전국의 보건소는 지난해 금연 클리닉을 운영해 시민들의 금연을 유도했다.
금연클리닉은 시민이 등록하면 기초건강검진과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 니코틴 의존도 등을 검사한 뒤 의사와 간호사, 보건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상담사가 상담을 하게 한다.
또 금연보조제·금연침 등 금연방법을 상담하고 보조제를 제공해 금연을 돕는다.
올해 예씨는 건강을 위해 주말에 꾸준히 가까운 산에 오를 계획이다.
예씨가 마지막에 덧붙이는 불안감 하나. “그런데 금연했다고 신문에 떡하니 나가놓고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면 어떡하죠?”
△“그 사람 금연했다고 하더군요.”
몇몇 사람의 추천에 찾아간 김모(42세)씨. 그런데 김씨는 ‘금연’이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손사래를 쳤다.
“금연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사실은 지금 피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은 몰라요. 그러니까 내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안됩니다.”
김씨는 22살 때부터 피우던 담배를 몇 년 전 끊었다. 하루 2갑 반 정도 피우던 골초였지만 약 2년 정도 담을 쌓았다.
“금연에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느날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와서는 양치질을 하다가 문득 주머니에 담배도 없고 그냥 끊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죠. 그러다 2003년 7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 때 옆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한 대만 줘보소’하고 피워 문 것이 그냥 이어져버렸습니다. 억울한 일이죠.”
물론 회사에서만 피우고 집에서는 피우지 않기 때문에 가족들은 김씨가 다시 담배를 가까이 한 것을 모르고 있다.
지난해 다시 금연을 시도했지만 금연보조제도 효과가 없었다. 담배를 대체하기 위해 김씨가 선택한 것은 오이·당근 등의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다.
“보조제에 의존한다는 것도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담배를 끊는 것은 자기의 의지가 중요하고 계기가 있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절로 담배에 손이 가는 습관을 없애야 합니다. 정말 올해는 제대로 끊어볼 계획입니다.”

2006년 01월 12일 11시 12분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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