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맨발걷기는 숲과 함께 만들어가는 상호작용
오늘, 늘 그렇듯 맨발로 숲길을 걸으며 카를로 로벨리의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다시 곱씹었다. 발바닥이 흙과 만나는 순간의 그 촉감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로벨리가 ......

『 서양화가 이흥규 초대전 ‘70, 이제부터’ 』

“나는 신에 굴복한다. 조물주 이상의 창조를 할 자신이 없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진 부분을 땜질하는 창작품의 구상화를 추구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캔버스에 담아내며 구상화가의 영역을 고집스럽게 지켜낸 원로작가 이흥규(70·서양화가) 화백의 개인전이 16일부터 20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70, 이제부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경남문화예술회관의 하반기 기획초대전으로 이 화백이 이제까지 틈틈히 그려온 ‘가을교향곡’, ‘국토수호’, ‘목화밭에서’, ‘촉석루’, ‘하얀새날으고’, ‘강가의 아이들’, ‘동해바다’ 등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초대작가인 이흥규 화백은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밖으로는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미술단체들을 이끌면서 지역화단의 기틀을 마련한 원로 화가 중 한명이다.
그런 그에게도 이번 전시는 특별하다. 지역에서 원로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은 했지만 개인전으로는 이번이 두번째. 부산사범대학 재학 당시 남해농고에서 연 첫 개인전 이후 48년만에 여는 개인전이기 때문이다.
이 화백은 “지난 날 첫 개인전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아무 철학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작품들이었고 그 후로 개인전을 열기가 쉽지 않았다”고 회상한다. 또 “이제 개인전을 열면서도 또 자책을 해야 할 느낌”이라며 벌써부터 걱정한다.
이 화백의 작가관은 ‘자연을 모체로 더욱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구상화’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진정한 작품”이라며 구상화가로서의 한 길만을 고집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비구상화가의 대표인 피카소의 입체파 그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낸다.
“피카소의 입체파 그림은 자연을 파괴하는 일로 자연을 분해해서 재구성해 놓은 것이다. 색다르기는 하나 어떤 의미로 보면 그림의 해체”라면서 “볼 것도, 따질 것도, 느낄 것도 없다.
그냥 이상할 뿐”이라며 옛날보다 사람들이 그림 전시장을 찾지 않는 이유를 여기서 고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나무는 누가 봐도 나무 같아야 되며, 산은 누가 봐도 산 같아야 한다. 자연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 자연을 더 아름답게 표현해서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 화백은 “인류의 이상향은 아름다움의 추구이기에 추상화를 그리되 아름다움을 목표로 창작품을 내어 놓자”며 비구상화가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이흥규화백은 한국미협진주지부장(89), 개천미술대상전 운영위원장 역임했으며, 경남미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진주미협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 08월 17일 12시 39분 /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