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맨발걷기는 숲과 함께 만들어가는 상호작용
오늘, 늘 그렇듯 맨발로 숲길을 걸으며 카를로 로벨리의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다시 곱씹었다. 발바닥이 흙과 만나는 순간의 그 촉감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로벨리가 ......

『 내 마음 환하게 물들게 하는 꽃담 』

새해 첫날부터 15일까지 진주 소재 갤러리 소호에서 열리는 김은순 개인전에서는 이미 봄을 노래하고 있다.
김은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봄이면 복사꽃, 배꽃, 자두꽃으로 환하게 물드는 담장을 자기만의 색채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겹겹히 쌓은 닥종이 위해 조심스럽게 몇번이고 덧칠한 김작가의 한국화는 마치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진달래의 흐드러진 꽃 분홍길 속을 걷는 환상을 준다.
작품에 쓰인 호분과 석분, 그리고 분채는 전부 천연재료로 한지 위에 스며들어 생동감 넘치는 자연의 생명이미지를 물씬 풍기고 있다.
김작가는 고향에서 본 듯한 꽃담과 지리산에서 추억할 수 있는 낙엽과 같이 자신의 여러 체험들을 붉고 푸른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추상적구도속에서 감수성있게 표현하고 있다. 한때 수많은 민화를 창작했던 손길이 이제는 현대적인 드로잉으로 재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김은순 작가는 “지금 바라보는 전통의 의미는 잠든 어둠의 터널이 아닌 새롭게 빛나는 현재”라며 “봄에 올 듯한 행복한 미래를 다짐하며 이번 작품을 감상했으면한다”고 말했다.

2009년 01월 08일 11시 57분 /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