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한우가격의 폭락이 예상되어 축산농가의 주름살이 깊어지게 됐다.
지난 9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폭락한 한우가격은 현재는 생산비 수준까지 근접할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 이후 한우(600kg 거세우 기준) 농가수취가격은 546만 원대로 2011년 비육우 생산비 569만 원에 근접한 가격을 보였다. 반면 올 1~5월 소 도축물량은 38만5000두로, 이는 작년 동기 30만1000두에 비해 무려 27.9%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사상최고의 한우두수 증가, 쇠고기 수입 물량 급증, 구제역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위축 등으로 폭락한 한우가격이 올해 상반기 동안 도축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회복되고 있는 것.
이처럼 상반기 한우가격이 꾸준히 유지되었던 이유는 적극적인 한우 소비촉진 및 직판ㆍ할인행사로 수요확대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사육두수의 폭발적 증가 등으로 인해 한우가격이 폭락하는 등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현재 한육우 사육두수(전국)가 307만 두로 사상 최고치가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부터 암소도태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된다. 이와 함께 구제역 살처분으로 줄어들었던 돼지사육두수 회복에 따른 대체육류 소비이동,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도 하반기 소값 폭락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석 이후는 계획된 암소도태 물량의 80%이상이 집중되어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남도는 이에 따라 한우사육두수 감축을 위해 올해 2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암소도태 장려금 지원사업을 연말까지 추진하는 등 소값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암소도태계획 물량의 80%이상이 추석 이후에 집중되어 있어 연말 한우가격 폭락이 우려된다”며 “축산농가들이 추석 이전에 암소를 분산출하할 필요가 있다”말했다.
한편, 향후 한우산업 불안에 따른 한우 번식의욕 저하 및 송아지 입식 수요 감소로 한우 암소가격 및 송아지가격은 여전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