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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굽이굽이 옛길을 따라 사천의 역원(驛院)을 거닐다
시간의 이끼가 두껍게 쌓인 옛 지지를 펼치면, 까마득한 조선(朝鮮)의 날에 사천 들녘을 넘나들던 마방의 방울 소리와 길손들의 밭은 숨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는 듯하다. 한양으로 올라가던 ...... 봉화칼럼 전체 리스트 보기
 
 
『 소주값, 올릴 수도 없고 안 올릴 수도 없고 』

주류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소주값 인상 여부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이후 단 한 번도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업계와 시장 등에서는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하지만, 주류업체는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소주 가격이 물가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엔 아직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소주가격은 지난 2008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주값을 좌우하는 주정가격은 이미 지난 7월 말 5.6% 인상됐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는 그동안 주정가격이 인상되면 소주가격도 인상해왔다. 최근 물류비용도 늘었다. 소주 가격 인상에 대한 명분은 충분하다.
소주 가격의 정체는 주류업체의 실적에도 부담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3분기 소주 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한 15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익을 거두려면 소주 가격 인상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작 소주업체는 가격 인상을 주저하고 있다. 가뜩이나 불황인데 물가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하면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또 대선 정국에 돌입한 것도 소주 가격 인상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업체는 점유율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의 눈치만 보고 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주가 지닌 품목의 특성상 우리도 가격을 올린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면서 “내부적으로도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고, 한다고 해도 내년에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 관계자도 “아직 가격 인상을 이야기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소주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업체가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건이 갖춰진 만큼 업체도 더는 주저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주가격은 지난 2008년 이후 인상이 없었고 원료인 주정의 가격이 지난 7월 말 인상됨에 따라 연내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소주가격이 5% 인상되면 하이트진로의 연간 매출액 증가 효과는 약 35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11월 29일 10시 45분 /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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