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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수출기업 ‘엔저 고통’ 현실화 』

경남지역 수출업체들에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고된 ‘엔저 고통’이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아베총리가 취임한 후 경기부양을 위해 엔화를 무차별 찍어내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자국제품의 글로벌시장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경합품목이 많은 도내 수출기업들의 수출이 감소하거나 환차손 피해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상황이 아직은 ‘태풍의 눈’에 불과하다는 점이 더 무섭다. 엔저 파고가 본격화되면 경남산업 전반에 큰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무역협회 경남본부가 최근 도내 수출업체 하반기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업체 177개사 중 57.6%인 102개사가 ‘엔저에 따른 영향으로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엔저 기조가 반전되지 않는 한 경남경제는 향후 적지 않은 충격파를 딛고 일어서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섬유와 복합소재를 생산하는 도내 수출기업 H사는 지속적인 엔저 영향으로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올들어 자사제품에 대한 일본 내 바이어의 구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원·엔화 환율이 1100~1200원/100엔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H사의 상품이 일본시장 내에서 일본 내수 경쟁기업들과 가격경쟁력 우위가 사라지고 관세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일본내수 제품보다 비싼 수준이 되어 일본 바이어들의 구매선 변경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값이 5~7%가량 상승한 상황에서 엔저까지 겹치면서 일본, EU쪽 바이어들의 압력이 심한 상황이라 수출마진 감소가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엔저 폭풍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속화돼 올해 상반기에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하면서 짧은 기간 동안 환율 상승폭도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도내 수출업체들은 가격경쟁력 하락에 따른 수출감소와 환차손에 따른 수익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본시장에서 일본 내수업체들과 경쟁하는 수출기업은 가격경쟁력이 하락해 바이어의 구매선 변경이 일어나고 있고, 수출대금을 엔화로 결제하는 기업은 20% 이상의 환차손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속적인 엔화 약세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묘방’은 현재로선 없다. 단지 미봉책이라면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는 대응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5월 1일 엔저 관련 무역금융 확대(1조 3000억 원)를 발표했다. 경남도는 대일 수출하락세가 눈에 띄는 주요 농산품에 대해 물류비 지원을 기존 17%에서 22%로 높였다.
수출기업들은 대금결제 통화를 엔화와 더불어 달러 등으로 다양화해 위험 분산을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엔저 현상 지속과 원고의 이중악재가 초래될 수도 있는 만큼 궁극적으로는 가격경쟁력 이상의 비교우위 장치를 강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수출 전문가들의 일관된 조언이다.

2013년 08월 29일 10시 49분 /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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