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 1일부터 담뱃값이 2000원 인상돼 원하는 담배 구하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대형마트와 편의점 곳곳에서 흡연자들과 직원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한 갑이라도 더 사려는 흡연자들과 정부 정책에 따라 1인당 1갑 밖에 팔 수 없다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실제 서울에서는 최근 “담배를 한 갑만 판다”, “다 팔렸다”는 말에 격분해 손님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하는 사건도 2건이나 발생했다.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낮에는 괜찮은데 저녁이나 술 취한 손님들이 오면 불만을 나타내기도 하고 ‘그러지 말고 한 갑만 더 달라’고 떼를 쓰는 손님들 때문에 피곤하다”고 설명했다.인근 편의점 직원은 “담배 진열대가 텅 빈 것을 보고도 손님들이 쌓아놓고 있는 거 다 안다. 왜 안 파냐고 몰아붙이는 경우도 꽤 있다. 또 ‘두 갑까지 괜찮다고 하더니 왜 이제 한 갑만 판매하냐’며 따지는 손님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담뱃값 인상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담배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대형마트의 경우 1인당 담배 판매량을 2보루에서 1보루, 이제는 4갑으로 줄었다. 진주시 초전동 내 한 편의점 주인은 “1인당 두 갑까지 팔다 며칠 전부터는 1인 1갑으로 줄었다. 하지만 내다 놓기 무섭게 다 팔린다”고 설명했다.한편 이처럼 담배가 자취를 감추자 흡연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다.진주에 사는 A씨는 “상평동에 있는 편의점 세 군데를 돌아 겨우 즐겨 피는 담배를 한 갑 샀다. 들리는 소문엔 도·소매점들이 담배를 사재기해 집에 쌓아둔다고 한다. 그런데 정부는 흡연자들 사재기만 단속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회사원 B씨는 “며칠 후면 담뱃값이 2배가량 오르니 몇 푼이라도 아낄 겸 해서 길을 가다 편의점이 보이면 담배를 1갑씩 사고 있지만 원하는대로 살 수가 없다”면서 “정부는 무책임하게 담뱃값만 올리고 이같은 혼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