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광범한 독서를 하도록 하라. 사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해왔던 입시공부는 진정한 의미의 공부는 아니었다. 그것은 보다 높은 단계의 학문을 하기 위한 중간과정의 하나였을뿐이었다.

실제, 입시준비과정에서 여러분들이 단순히 축적해도 단편적인 지식과 학업성적과 연관되는 학습은 그 범위가 아주 좁을뿐 아니라 오래가지 못한다. 조금 비하된 표현일지 모르지만 전국대회 수석합격자 전원을 모아본들 공자, 맹자, 플라톤, 소크라테스와 같은 선인들의 지혜에 백분의 일도 근접하기가 힘이 들것이다. 또 그들이 생활력이나 의지력이 소위 공사장의 일꾼에 비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여러분의 독서, 엄밀히 말해 학습독서는 그 깊이나 넓이에서 부족함이 많았다.

진정한 공부는 그것을 깨닫게 되는 그 순간 바로 지금인 것이다. 지금부터 여러분들이 고전을 많이 읽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한다면 그 동안 입시준비과정에서 얻은 지식의 열배쯤되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고 보다 성숙한 정신세계를 갖게 될 것이다. 송(宋)나라 때의 문장가 구양수가 말한 삼다, 즉 많이 읽고 많이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오늘날 여러분의 독서생활의 지침이 될 것이다.

다섯째, 진정한 경쟁상대를 알고, 그들과 겨루도록 하라.
여러분들의 경쟁상대는 국내의 같은 또래가 아니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게 될 인류 선진국의 같은 또래들임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이점을 간과하고 넘어가게 되면 분명 여러분들은 우물안 개구리로 남게될 것이고 진정한 세계화 시대의 주역이 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IMF라는 국가 경제 혼란 역시 재현 안된다고 누가 보장하겠는가? 우리나라가 세계열한두번째의 경제국이라면 그 안에 열거할 수 있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태리, 영국, 캐나다 등의 나라는 분명 우리가 이겨야 할 경쟁국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그 나라의 젊은이 역시 여러분이 같은 분야에서 선의의 경쟁을 해야할 사람들이다. 여러분들이 만약 이들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계속해서 현재의 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분발하라! 여러분의 진짜 경쟁상대는 국내의 같은 또래가 아니라 인류선진국의 같은 학생들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고개를 들어라! 어깨를 펴라! 그리고 당당하게 걸어라! 그래서 위대한 새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라.

-사천 엘리트학원장 김종백-

1999.03.22~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