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3회에 걸쳐서 대학생활에 관한 몇 가지를 당부했다. 그런데 앞서 말한 것과 함께 대학생활에서 놓쳐서는 안될 것이 바로 대학생활은 젊음의 향연이요 낭만이라는 것이다.

두려워 하지 말고 이 두가지를 만끽하라. 물론 많은 실수와 실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실수와 실족까지도 자신을 성숙케하는 사양분으로 바꿀 수 있는 요소와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젊음이 빠진 캠퍼스 생활은 성경없는 신앙생활이다. 낭만 없는 대학생활은 전기 없는 전등이다. 짠맛을 잃은 소금이 무의미하듯 젊음과 낭만을 잃은 대학생활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불꽃놀이처럼 마음껏 현란해지라. 그러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최선진국에서 같은 학문을 닦고 있는 같은 친구들을 반드시 능가하겠다는 마음,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높은 자존심을 여러분들이 걷는 한걸음 한걸음에 다지게 된다면 대학생활을 더욱더 멋지게 만들어 줄 것이다.

사실 대학생활은 일생 중 가장 거칠게 없는 것 같다. 먹어 살릴 처자식이 있나, 지옥 같은 입시전쟁이 있는가, 그만큼 팔자 좋은 시기는 아마 일생을 통틀어서 대학시절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거칠게 없는 생활”이란게 문제다.

혹시 잘못 받아들이면 무책임과 허송 세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런 사람을 나는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염려된다. 전공이 적성에 안 맞느니 이놈의 사회가 마음에 안드느니 하면서 도대체 왜 대학에 왔는지도 모를 세월을 보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남들이 다하는 것 한번씩 다 저질러 보라 더러는 술타령이나 과격서클에 기웃거리는 걸 스님 육회 대하듯 해야한다고 충고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럴 필요는 없다. 그 사람됨이 알콜 중독자가 되거나 어설프게 혁명가언하는 착각에 빠질 그릇이라면 언제 망가져도 망가질 것이 아닌가? 대학생활의 진짜 맛은 높은 뜻과 낭만의 소화에서 느낄 수 있다.

만약 대학생활에서 높은 뜻과 낭만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상상만 해도 입맛 떨어진다. 높은 뜻과 낭만의 앙상블이야말로 대학생활의 참된 가치라 할 것이다.

-사천 엘리트학원장 김종백-

1999.03.29~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