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희망에 부풀어 거창한 공부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이는 공부의욕을 살리려는 자발적인 노력이므로 부모들은 아주 좋게 봐 주는게 좋다.

부모가 해야할 일은 학생들이 계획을 현실적으로 실행해서 공부에 대한 성취경험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냥 방치하면 어정쩡한 실행으로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지 못하고 좌절경험을 한번 더 맛보는 꼴이다.

다음 엘리남 학생의 예를 보자.
“엘리남”은 과목평균이 80점대인 고2의 남학생이다. ‘이번에는 90점으로 올려서 보란 듯이 해내야지’하는 일념으로 계획을 세웠다. 영어는 90점대가 됐고, 70점대인 수학은 방학동안 공부를 좀 했으니까 올릴 수 있을 거고, 시험이 임박해서 보니 암기과목들은 이해가 잘 안되어서 열심히 했지만 힘겹고 불안하기만 했다. 그 결과 평균은 80점대에서 크게 오르지 않았고, 엘리남은 ‘나의 머리가 나쁜가봐’라는 자책과 실망만 쌓일 뿐이었다.

엘리남의 계획을 분석해 보면, 목표만 높게 잡았지 과목별 계획이 막연했다. 암기과목은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뿐,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과목별 학습방법을 진단하고 그 방법이 습관이 될 때까지 필요한 연습기간이 무시되었다. 수학은 장단기 계획이 필요한데도 막연히 열심히 했으니까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열망뿐, 철저한 준비는 없었다.

엘리남과 우리 함께 목표달성을 위한 효과적인 학습계획을 다시 의논해 보면 우선 과목별 점검을 통해 자신있는 과목과 자신없는 과목을 구분하고 자신있는 과목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보강되어야 하나 찾아보자.

자신없이 성적이 부진했던 과목은 현재상태를 점검하고 이해가 안돼 흥미가 떨어진 과목과 공부방법이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과목을 구분했다. 이런 분석 작업을 한 후 보충계획을 짜서 실행해보면 엘리남은 불안이 많이 줄어들고 자신감을 갖고 공부할 수 있으며 ‘내가 머리가 나쁜애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공부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와 절망이 사라지고 희망이 다시 살아날 것이 확실하다.

보충이 필요한 과목은 이해력은 높이고, 암기과목은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 결과는 영어성적은 더욱 향상되고 수학은 80점대를 넘어서고, 암기과목 역시 목표만큼 만족스럽게 달성되었다.

위에서 엘리남의 예를 통해 우리 학부모들은 자녀의 공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효과적인 공부계획의 실행과정이 얼마나 구체적이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천엘리트학원장 김종백-

1999.04.12~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