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동안 집 한채 가질 수 없었던 어려운 이웃들이 내 집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1995년 건설교통부 산하 공익법인으로 등록된 한국사랑의 집짓기운동 연합회(Habitat for Humanity Korea)(대표 정근모)에서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평화를 여는 마을"의 입주자 모집에 들어갔다.

헤비타트의 활동은 전세계 74개국에서 8만여채의 주택을 건설해 주었는가 하면, 국내적으로는 1992년에 한국지부를 발족하여 지금까지 의정부, 태백, 진주, 서울, 대구 등의 지역에서 39채의 사랑의 집을 건설하여 입주자들을 맞이 하였다.

올 2000년도에는 전남 다압면 신원리 1,800평 일대에 방 2칸, 거실, 입식구조를 갖춘 15평형 34세대로 전라남도지역은 광양/구례/순천/여수, 경상남도 지역은 하동/사천/진주/남해 지역민을 대상으로 모집에 들어갔는데 이미 타지역의 해당자들은 입주신청이 거의 마감되어 가고 있어 사천지역 해당서민들의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오는 4월 15일까지 입주자 신청을 마감하는 평화를 여는 마을의 입주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은 대상지역에서 1년이상 거주함과 함께 혼인신고 후 5년 이상이 된 가정이어야 하며 현재 무주택자로 건축자재비에 해당되는 2천만원을 15년동안 무이자로 성실하게 갚아나갈 수 있고, 건축과정의 500시간을 자진 참여하여 성실히 수행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하동읍까지 도보로 15분, 광양시내까지 버스로 20분이 소요되는 평화를 여는 마을은 넓게는 통일과 영호남 화합, 좁게는 무주택서민들의 생계 및 생활의 편의제공에 기여함과 함께 자립의 기반을 제공하고 공사과정에 있어서도 뜻을 두고 있는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6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사랑의 공동체를 확산시켜 나가며 청소년들에게는 자원봉사의 장을 제공하고 현장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 목적과 기대효과를 두고 있다고 한다.

3월말경에 기공식을 하여 후원금과 자재들을 모아 8월 6일부터 12일까지 공사를 하여 완료하게 되는데 건축비 10억2천만원을 포함해 모두 16억 5천만원이 소요되는 이번공사에 사용되는 공법은 16년째 계속되고 있는 Blitz Build 방식으로 진행되며 외국의 회원들도 100여명이 참여하게 되고 이 가운데는 미국대통령이었던 지미카터 대통령도 직접참여하여 자원봉사를 하게될 것이라고 한다.

-2000년 3월 20일 ~ 3월 26일자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