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깨달은 사람'이라고 알려진 이 분은 인간 그 이상의 무엇을 결코 주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모든 위대한 스승처럼 그분은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다.

비록 붓다의 전생에 관한 놀라운 사건과 위신력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을 지라도 결코 붓다는 신이라든가 신에 의해서 힘을 받았다든가 하는 주장을 하지 않았다.

붓다가 지닌 특별한 힘들이 무엇이건 간에 그것들은 그분을 완벽하게 만든 탁월한 인간적 자질이었다. 그러므로 붓다가 성취한 것은 인간이 노력하여 얻을 수 있는 인간의 이해력 안에 있는 것이다.

붓다는 어떤 종교나 철학 혹은 믿음 등을 가르치지 않았다. 붓다는 그의 가르침을 법(法 dhamma), 즉 '사람이 가야할 길'이라고 불렀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불신이 팽배하고, 온갖 권모술수가 난립하는 이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그 분의 가르침이야말로 "진리의 등불이 아니겠는가!"

태어남에 의해서 성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태생에 의해 성자(聖者)가 되는 것이 아니다. 또 태생에 의해 비성자(非聖者)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그의 행위에 따라 성자가 되기도 하고 비성자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 스승이 인류에게 전한 가르침, 즉 불교의 근본원리 중의 하나와 직결되는 사상의 표현이다.

근본원리 중의 하나란, 업(業) 즉 넓은 의미의 인간의 행위에 관한 생각이다. 업은 문자적 의미로 '행동(action)'이다. 우리 자신의 행동은 우리가 경험한 모든 것들의 원인이다. 다시 말하면 어느 누구의 생애도 그 태생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그 태생에 따라 성자로서 운명지어지는 것도 아니며, 그태생에 따라 천한 사람으로서 생애가 결정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소질, 환경 등이 사람마다의 인생행로를 좌우하는 조건은 그가 어느 쪽을 선택해서 행하느냐가 결국 그의 인간으로서의 삶의 모습을 결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행동의 주인이 됨으로써 운명의 주인이 된다. -다음호에 계속-

<불기 2545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자료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운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