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야깅(?)을 위한 작은 배려 』
 |
남자의 계절이라고도 불리우는 가을. 울긋불긋 단아한 단풍옷을 차려 입은 산자락을 바라보며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계절입니다.
이불 속에서만 누워 있고 싶은 추운 찬 바람이 불기 전에 우리들을 채찍질 할만한 그런 일들은 없을까요.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가 정겹게 느껴지는 가을. 책 갈피에 누구나 하나 쯤은 있을 법한 낙엽들. 깊어만 가는 이 가을 뭐니뭐니해도 건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건강을 챙기시는 분들은 나이의 적고 많음을 떠나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들이 다르더군요. 건강진단, 한약, 양약, 건강보조식품, 운동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평생 쉼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라 한다면 운동일 것입니다.
운동중에서도 요즘 제일하고 싶은 운동이 뭐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단풍 구경도 하면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등산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등산도 좋지만 혹시 “야깅”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해가 더욱 짧아진 요즘 저녁 6시 이후로 거뭇거뭇 어둠이 깔려 가로등 불빛을 벗삼아 삼천포공설운동장에서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어둠속을 가르는 시민들이 많아졌습니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달리시는 분들은 지방을 태울 수 있는 빨리 걷기를 해야 된다는 것이 이미 방송이나 신문 등 대중매체를 통해 알려져서 인지 “야깅”을 즐기는 시민들이죠. 너무 무리 하지 않고 한달에 1~2㎏정도만 감량해도 내년 여름쯤이면 아마 비키니는 무리일찌라도 원피스 수영복쯤은 당당하게 입고 바닷가를 거닐 수 있지 않을까를 상상하며 땀이나고 힘에 겨워도 달릴 수 있을 겁니다.
스텐드에 앉아 있는 연인들의 모습도 부러울 때가 있더군요. 친구분들과 이웃들이 같이 오셔서 가족 얘기며, 남편자랑, 자식자랑, 또는 흉을 보시며 걸으시는 분. 가족들이 다 함께 나오셔서 도란도란 얘기해 가며 여러 바퀴를 돌던 모습이 정말 정겨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건강이 좋지않아 거동하기조차 힘드신 분들도 여러번 뵐 때마다 조금씩 나아진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렇듯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세월이 갈수록 건강해 지는 것을 느낄수 있는 이 곳에서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었습니다.
운동장은 저녁 9시 30분만 지나면 가로등이 소등되어서 다수는 아니겠지만 이용하는 시민들이 있는 경우에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달빛이 있는 날이면 달빛을 받으며 달리는 것도 괜찮겠지만 달이 아파트에 가려진다거나 달이 뜨지 않는 날이면 너무 어두웠습니다. 관리하시는데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야깅”이라는 문화(?)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서 운동장을 관리하시는 분들의 작은 배려를 부탁드려 볼까 합니다.
리포터 장자경 2001년 10월 29일 11시 19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
|
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