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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보호] 이종명의 일본환경운동 탐방기(6) 제4회 아리아케해·시라누이해 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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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으로 조성된 휴게소
8월 4일, 오늘은 제4회 아리하케해?시라누이해 포럼이 열리는 날이다. 행사가 열리는 카시마시로 이동하기 위해 일부는 기차를 이용하고, 일부는 일본측 조사단의 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나와 제주도에서 온 3명은 다까노 선생의 차를 탔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주변이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작년에도 고속도로 휴게소에 야생화 공원, 조류 공원 등이 함께 있는 것을 인상 깊게 보았던 탓에, 일본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공원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인 것 같다고 일행들에게 한참 떠벌이다 보니 ‘긴류공원’이라는 이름이 어딘지 낯이 익다. 작년에 들렀던 내나 그 휴게소였다. 코다마씨가 ?빠가(바보)?라고 놀렸다.
2%의 갯벌 매워 바다 전체 피해 입어
아리아케해?시라누이해 포럼은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으로 인한 환경영향을 조사하고 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거의 모든 일본의 습지운동 진영이 참가하여 조직한 행사이다. 그런데, 포럼 이름 앞에 ‘야마시타 히로부미 추모'라는 말이 붙는다. 사실, 야마시타 선생이 살아있을 당시에는 선생의 강직한 성품 때문에 오히려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선생이 돌아가시자 그의 운동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고, 그를 추모하는 행렬이 전국에서 이어져 결국, 아리아케해·시라누이해 포럼이라는 행사까지 조직될 수 있었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않고, 사람이 곧으면 친구가 없다고 했던가, 참으로 정당하지 못한 핑계를 대며 우리는 흔히 올바르지 않음과 타협하도록 길들여 진다. 진정한 사회운동가로서 원칙을 삶의 모든 순간 순간까지 지키며 살고자 했던 야마시타 선생의 삶과 죽음은, 참된 청춘의 삶이 무언지 몇 마디 말이 아닌 우리의 삶으로 기꺼이 보여주리라던 학창시절의 노래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아리아케해?시라누이해 포럼에 일본의 모든 언론과 습지운동진영이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일본 전체 갯벌에서 이사하야만이 차지하는 위치도 중요한 관계가 있다. 일본은 이미 1970년대에 거의 모든 갯벌을 매립해버렸기 때문에 아리아케해 갯벌이 일본 전체 갯벌의 43%를 차지한다.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으로 아리아케해 전체의 2%에 불과한 면적을 매웠을 뿐인데, 그 피해는 아라아케해 전체와 인근 시라누이해까지 나타났으니, 일본의 환경운동가들과 학자들에게 갯벌의 기능과 가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물론, 아직까지 어떤 메카니즘에 의해 간척사업의 피해가 그토록 광범위하게 미쳤는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것은 반드시 재앙이 되어 인간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을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의 사례는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지켜야 할 갯벌이 후손들에게도 남아 있도록
앞서 말한 이유 때문에 일본 사람들은 갯벌이 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갯벌의 복원?은 일본 수산청의 주요 연구과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아직 훨씬 많은 갯벌이 남아있고, 그래서 어떤 측면에서는 오히려 갯벌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더 높다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새만금 간척이라는 세계 최대의 갯벌파괴 사업이 강행되고, 곳곳에서 갯벌을 메워 공장을 만들고, 도로를 내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후손들에게 지켜야 할 갯벌이 남아 있도록 해 줍시다.? 자연은 일단 한번 파괴하고 나면 되돌릴 수가 없는 것인지라, 일단 한번 때를 놓쳐버리면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일본 습지운동가들의 호소를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이종명 사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2002년 10월 31일 11시 20분 / 환경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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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