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국민연금공단 청렴 경영을 선도하다
우리 사회 특히 공직사회에서 오랜기간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는 ‘청렴’일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이상적인 관료상으로 청렴하고 강직한 신하에게 청백리라는 칭호를 내렸다. 청백리는 ......

『 [환경보호] 이종명의 일본환경운동 탐방기(7) 갯벌 올림픽 체험관 』

고장 부흥 위해 18년전 시작
제4회 아리하케해·시라누이해 포럼이 열린 카시마시에는 ‘카탈림픽 체험장’이라는 특이한 시설이 있다. 카탈림픽은 갯벌을 뜻하는 일본어 히카타와 올림픽의 합성어로 ‘갯벌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다. 카시마시에서 만든 관광 안내물은 거의 모두 이 ‘카탈림픽’ 사진을 표지로 사용할 정도로 카시마시를 대표하는 명물이 되었다.
우리가 찾아 갔을 때는 일요일이라 이용객이 대단히 많았다. 능숙한 카시마 어부의 짱뚱어 낚시 시범이 갯벌 옆 객석을 가득 매운 가족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고 있었고, 한 쪽에서는 방금 갯벌 체험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온 아이들이 뻘흙은 씻어내며 장난스럽게 내지르는 비명이 소란스러웠다. 우리 일행은 전망대로 올라가 점심을 주문하고 체험관 관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농성장에서 끓여 먹었던 가리맛조개 된장국
특별 메뉴로 사천강 하구 갯벌에서도 많이 잡히는 ‘가리맛조개 된장국’이 나와있었는데, 사천에 와 본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대부분 이 요리를 주문했다.
작년 첨단산업단지 예정지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면서 바로 앞 갯벌에 나가 가리맛을 잡고, 된장국을 끓여 먹었었다. 내가 일본에 와 있는 바로 그 갯벌에서 매립공사가 시작되었다고 하니 다시는 방지에서 잡은 가리맛조개를 맛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목이 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시마의 가리맛조개 된장국은 맛있었다.
식사를 끝내고 조금 있으니 관장이 올라왔다. 사실 굉장히 바쁜 시간이었는데 우리 일행 중에 아리아케 갯벌 운동에서 한가닥 하는 사람들이 몇 있었기 때문에 억지로 몸을 빼 나온 듯 했다. 한국인 유학생 이응철씨의 통역으로 약 40분에 걸쳐 인터뷰를 가졌다. 운영이 잘 돼서 그런지 대단히 자신있게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사업을 설명했다.
처음 갯벌올림픽이 시작된 것은 18년 전으로 지역의 청년들로 구성된 ‘포럼 카시마’에서 낙후되어가는 고장을 되살리기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 시도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주민들만 갯벌에 들어가는 행사로 시작했는데 3년 후 건물을 짓고부터, 외부로 알려져 5년째부터는 외부인들만으로 행사가 진행될 수 있을 만큼 신청자가 늘어났다. 10년전부터는 본격적인 갯벌 체험 학습장 기능을 수행하기 시작하여 작년에는 1만 4천명이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교육의 내용은 ‘아리아케해를 살리자’, ‘바다의 숲’ 두 가지 교실로 진행되고 있는데, 상주하는 전문가 4명과 지역 어민이 강사로 활약하고 있었다. 건물과 부지는 카시마시에서 소유하고 대신 운영은 ‘포럼 카시마’에서 구성한 ‘七浦진흥회’에서 맡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이 16억원으로 종업원 20명을 고용하면서 흑자를 내고 있는데, 이익금은 모두 시설과 프로그램 개발에 재투자된다고 한다.

지역민의 삶의 질 높이는 ‘지탱가능한 지역개발’
매출액 16억원에 종업원 20명. 그리 큰 규모가 아니다. 그러나, 수백명을 고용하고 수천억의 매출을 올리는 공장들이 과연 우리 지역에 기여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세금은 무슨 투자유치정책 때분에 대부분 면제고, 대신 자연을 파괴하고 지은 공장에서 오염물질만 쏟아낸다. 지역민을 고용하기는 고사하고 고용된 사람들도 거주 조건이 좋은 타도시에서 출퇴근을 한다. 이것은 지역민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는 ‘지탱가능한 지역 발전’이 아니다. 카시마의 카탈림픽은 특별한 공해를 일으키지도 않고,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어민들의 생활 방식 자체가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며, 또 돈으로 계산되지 않는 막대한 교육효과를 거둔다. 카탈림픽이 있어서 누구나 카시마시를 갯벌체험의 도시로 기억한다. 우리 사천시, 도대체 어떤 도시로 알려지고, 기억되어야 할까? 양담배 공장은 아니었으면 한다.

2002년 11월 07일 13시 10분 /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