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세상이 험해진다고 어른들이 말합니다. 정말 여기저기서 생각도 못한 범죄들이 발생하고 과거에 개방되다시피 만들어진 담들은 하늘높은지 모르고 높아만 갑니다. 매일 접하는 텔레비전과 신문에서는 “참 세상 살맛 안난다.” 라는 말이 나올법한 일들만 벌어집니다. 그래서 때론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들이, 결국은 하루하루 죽어가는 우리들이 급급하게 살아가는 이유가 궁금해질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접했더랍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왜 살아가는지 말입니다.
처음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서점에서 발견하고 쾌재를 올렸더랍니다. 언젠가 얼핏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것을 보고 참 따뜻한 이야기다 어느 채널일까? 제목은 무엇일까? 의문만 갖고 지나쳐버렸답니다. 그런데 이 책이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엮어놓은 책이란 것을 알게되어 얼마나 기뻤던지 모릅니다. 바로 1편 2편을 각각 사들고 친한 친구에게 줄 요량으로 각각 한권씩 더 구입해 친구에게 선물했습니다. 그 책을 선물받고 열심히 읽던 친구도 너무 가슴 따뜻한 이야기라며 좋은 선물이라 감사하더군요. 정말 책 한권에 들어있는 많은 에피소드들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름답고 이래서 우리가 살아가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더욱더 놀라운 것은 게재된 이야기들 중 절반가량은 실제 있었던 일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책 뒷편에 출처들이 있는데, 그 이야기들을 제보한 실존 인물들의 이름을 보면서 아! 이렇게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작가들에 의해 지어진 것이 아니라 실제 있는 일이구나 싶어서 정말로 사람에 대한 신뢰가 뭉클뭉클 솟았더랍니다.
자기 아들이 유명 탤런트가 되었다고 방송국 화장실에 새 수건을 걸어놓은 아버지 이야기. 정말 그 스타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가난 때문에 자신의 밥그릇에 밥그릇 모양으로 썰어놓은 무를 넣고 그 위에 밥을 올려 놓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마음도 모르고 항상 밥을 남기시는 엄마의 밥을 뺏어먹을려던 아이는 바닥에 나뒹굴어진 무조각에 목이 메입니다. 또한 평생 여행한번 못가본 어머니를 모시고 힘겨운 서울여행을 떠난 아들이 서울목전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셔 애달파한 이야기. 가난한 고학생에게 자신의 점심이었을뻔한 우유를 건넨 소녀가 나중에 어머니가 병이나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가 된 고학생을 만나게 되고 그 의사는 ‘우유한병’으로 그 어머니의 병원비를 정산해준 이야기. 정말로 짧지만 한 편 한 편의 이야기속에 소중한 사람들의 따스한 추억이 아름다운 마음이 가득 가득한 책입니다.
만약 내가 나중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면 무수히 꽂힌 세계명작동화보다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의 아이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정말 이 세상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여겼으면 합니다. 어차피 우리 모두는 하루 하루 죽음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죽음을 향해가는 여행속에서 그 여행을 즐기며 아름답다 여기는 사람과 죽음을 두려워하며 인생을 허비하는 사람은 그 값어치가 다르다고 여깁니다. 진실로 나는 먼 미래에 존재할 나의 아이가 삶이 어렵고 힘들고 지치다고 마지못해 살기보다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많기에 살만한 곳이라 여기며 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나는 내 목숨만큼 소중할 내 아이에게 이 책을 주고 싶습니다. 정말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