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나쁘면 리어카 노점상은 잘된다’는 말도 이젠 통하지 않습니다. 장사는 안되는데 노점상 수는 계속 늘어나 그나마 목좋은 곳에 위치한 노점상을 제외하고는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노점상을 하고 있는 우리 시민들의 울분섞인 목소리다.
불황으로 몰락한 중산층들의 생계형 리어카 창업이 급증하고 있지만 경기침체의 한파로 겨울철이 성수기인 노점상 경기마저 꽁꽁 얼어붙어 늘어나는 신빈곤층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전국노점상연합에 따르면 최근들어 20~30대 노점상 창업자들이 크게 늘어 올해의 경우 젊은층의 상담전화가 지난해보다 30%이상 급증하고 있다.
최악의 청년실업으로 젊은이들이 아예 취업을 포기하거나 일자리를 잃은 20·30대가 손수레 하나에 생계를 걸고 노점으로 나서고 있는 것. 도내 건설업계의 수주가 급감, 건설경기가 침체국면을 맞으면서 실업자군으로 전락한 일용직들이 노점으로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오래 지속되는 불황의 한파에 겨울철이 성수기인 리어카 노점상의 경기마저 최악의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노점상을 하는 경우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변두리 주택가나 아파트단지에서 하루하루 장소를 옮겨가며 장사를 하는 노점상의 경우 호떡이나 어묵 등이 팔리지 않아 아예 리어카 노점용 장비를 헐값에 팔아버리고 장사를 접어버리는 곳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달 경남지역 실업자는 3만4000명으로 전월에 비해 4000명가량이 증가하여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실업사태가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