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대-해양수산연구원 공동연구


바다 준설토가 유해성 적조를 퇴치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해양대 건설환경공학부 송영채 교수 연구팀은 7일 한국해양수산연구원 고성정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해양수산부 연구개발사업과제인 ‘연안어장 준설 퇴적물내 함유된 유기물 및 중금속 환경친화적 처리기술 개발’ 최종보고서를 완성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준설토가 적조퇴치 물질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황토와 같은 수준으로 적조생물을 죽이는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은 진해만의 준설토에 함유된 중금속과 각종 유기물질을 미생물로 제거한뒤 이를 적조상태의 바닷물에 살포하는 실험을 해 본 결과, 준설토가 적조생물을 흡착해 바닥으로 가라앉으면서 평균 90%의 적조생물을 제거하는 것을 확인했다.
동일한 조건에서 여러지역의 황토를 살포하는 실험에서도 준설토와 같은 평균 90%의 적조생물 제거율을 보였다.
또 준설토를 미생물로 처리한 뒤 개량제(약품)를 첨가하면 94~95%의 제거율을 보여 황토보다 더 뛰어난 적조제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연안항로 준설공사로만 1년에 3천만t의 준설토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부분 해양투기나 육상매립 등의 방법으로 처분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폐기물로 취급받고 있는 준설토가 적조퇴치물질 또는 연안수질개선제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구팀은 미생물로 처리된 준설토가 황토를 대체하는 물질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토살포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육상생태계와 해저생태계 파괴 논란도 제기되는 문제점을 갖고 있으나 준설토는 바다의 환경에서 형성된 것으로 생물학적 처리과정을 거쳐 다시 바다로 되돌림으로서 해저서식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재활용으로 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고밀도의 적조생물이 몰려온 남해 바다에서 준설토를 이용한 현장실험을 진행해야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해야하기 때문에 황토 대체물질로 적용하기까지는 앞으로 2~3년정도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