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특사경 도입으로 국민 건강권을 지켜야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은 전 세계가 사회안전망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적 안전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팬데믹의 대처와 극복 수준이 매우 ......

『 기능성 농산물 돌파구 될까 』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양파껍질 추출액으로 코팅 처리한 ‘양파쌀’을 발표했다.
이미 지난 12월 양파쌀과 그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 등록을 모두 마친 농기원은 앞으로 양파재배단지를 중심으로 이를 지역 특산품화 할 예정이다. 농기원에 따르면 양파쌀은 양파 껍질에 담겨있는 암 예방 성분인 퀘르세틴과, 혈당 강화 효과를 가진 프로스타글라딘, 철분 등의 성분을 가지고 있다.
한미FTA 등 국내 농업계에 닥친 악재를 이겨내는 다양한 대안들, 그 중 하나가 다양한 기능성 농산물의 개발이다. 기존의 농산물에 새로운 성분을 첨가, 소비자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기능성 농산물은 일반적인 농산물과의 차별화 차원에서도 큰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때문에 기능성 농산물 개발은 각 지자체들이 농산물 브랜드 개발과 함께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기능성 농산물의 가장 큰 특징은 2개 이상의 생산품을 동시에 특화시킬 수 있는 ‘윈-윈’효과다.
농기원이 이번에 발표한 양파쌀의 경우, 시장에서 판매되는 주력 상품은 ‘쌀’이지만 상품이 활성화될 경우 양파재배 농가에도 상당한 이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파쌀에 소요되는 양파 성분은 현재 전량 버려지고 있는 양파껍질에서 재활용된다. 지난 2006년 도내에서만 840톤의 양파껍질이 버려진 점을 감안할 때 양파쌀 판매가 급증한다면 농가 역시 적절한 부가수입원을 얻게 된다.
하동군이 야심차게 발표한 녹차 참숭어 역시 하동군의 2가지 특산물을 조합했다는 측면에서 기능성 특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동을 상징하는 특산물, 하동 녹차를 섞은 사료를 먹인 녹차 참숭어는 DHA, 타우린 등의 기능성 성분이 도다리의 8배, 전어의 5배나 많아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류가 빠른 곳에서 자라 육질과 향 부분에서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동군의 한 관계자는 “하동 녹차 참숭어축제 당시 시식에 나선 관광객들 대다수가 녹차 참숭어의 손을 들어줬다”며 “옛부터 바다의 진미로 불리는 참숭어에 맛과 영양이 더해져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늘을 특화상품으로 삼고있는 남해군은 마늘을 이용한 다양한 기능성 상품을 끊임없이 발표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최근에는 남해 마늘을 이용한 세안용 클렌징 폼 제품까지 만들어 큰 관심을 모았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갈릭폼은 말 그대로 마늘을 이용한 클렌징 폼 제품으로, 자극성이 강한 마늘 원액 대신 농축물(0.5%)이 함유돼 피부에 대한 자극성을 최대한 줄인 작품이다. 40여가지 한약제 추출물이 함유된 옥용산이 들어가 기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군은 현재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마늘 바디 클렌저 ‘갈릭바디’가 완성되면 두 가지 제품을 세트로 판매할 예정이다.
마늘 농축물이 다량 함유된 마늘 과립차 역시 남해군이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 중 하나. 고지혈증 개선 효과가 검증됐으며, 소비자의 구미에 맞도록 마늘의 독한 향을 없앴다는 특징이 있다.
박정달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난지형 마늘로는 국내 최초로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된 남해 마늘이 더욱 다양하게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도록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 연구기관과 지자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능성 특산품, 농산물에 대한 시각은 아직까지 나누어지고 있다. 기능성 작물이 농산물의 판매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반응이 상당수지만 “큰 도움이 될지는 아직까지 두고봐야 한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비관론자들이 꼽는 첫번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기능성 농산물의 대중화다. 이른바 지나친 대중화가 희소성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각 기관 관계자들은 “기능성 농산물 붐이 불면서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가령 예를 들어 비타민을 함유시킨 특별한 ‘비타민쌀’(실제로는 판매 중인)이 나왔다고 해도 최근의 소비자들이 이를 바로 구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형마트나 농산물 판매장에 깔리는 쌀들 중 상당수가 이미 기능성 제품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농산품이 셀레늄, 사포닌, 게르마늄, 칼슘 등을 함유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언젠부턴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건강 기능성 성분은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는 그릇된 인식이 생긴다면 기능성 농산물 시장은 더욱 비대하게 커질 것이다.
한 농업 관계자는 “너무 많은 기능성 농산물이 나오면서 보통 제품이 하등급화 돼 버리는 현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지자체 기술센터 관계자는 “우리의 주력 제품들인 만큼 선택은 소비자에게 맡길 수 밖에 없다”면서도 “좋은 성분을 첨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산물이 갖춰야할 품질을 유지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01월 10일 12시 02분 / 농어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