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복경)은 최근에 실시한 김장 무 배추 생육조사 결과 제15호 태풍 ‘볼라벤’ 등 세 차례나 이어진 태풍으로 파종과 정식 시기 가 늦어지면서 생육상태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하고, 앞으로 생육 촉진과 안정적 재배관리를 위한 포장관리 등 기술지원 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농업기술원이 지난주에 실시한 생육 조사 결과에 의하면 무는 3.3㎡당 21.8포기가 심겨져 지난해와 평년 22포기보다 0.2포기가 적었다. 키는 올해가 39.6cm로 지난해 45.8cm와 평년 44.7cm보다 각각 6.2cm, 5.1cm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잎사귀 수는 금년이 17.7매로 전년과 평년에 비해 각각 2.8매, 2.4매가 적은 것으로 조사되어 전반적인 생육 상황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배추는 3.3㎡당 12.0주로 지난해 12.2주와 평년 12.1주보다 0.1~0.2주가 적은 것으로, 키는 34.0cm로 작년보다 2.3cm, 평년 보다 1.4cm가 작았고, 잎사귀 수도 27.2매로 작년과 평년에 비해 각각 1.9매, 1.6매가 적어 다소 부진한 생육 상태를 보였다.
현재까지의 생육 상황을 분석해 보면 무의 예상수량은 10a당 5,646kg으로 작년(5,759kg)과 평년(5,657kg)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배추도 10a당 9,245kg이 될 것으로 보여 작년(9,524kg)과 평년(9,292kg)보다 약간 줄 것으로 예상되었다.
농업기술원은 올해 가을 무 배추 생육이 저조한 이유로 8월 말부터 9월 중순 기간 동안 세 차례 불어 닥친 태풍이 파종과 정식작업을 지연시켰고, 한창 알이 차는 시기였던 10월 초순 강수량이 부족하여 생육이 더뎌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재배농가의 적극적인 포장 관리와 관수 등을 통해 후기 생육이 호전되고 있으며, 최종 수확시기가 되면 평년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또한 기온변화와 습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을 채소의 경우, 겨울철을 앞두고 기습한파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한파에 대비하여 짚, 비닐 등 피복물을 사전에 준비해 놓아야 하고, 과습한 포장에는 미리 배수로를 정비하여 무나 배추가 습해를 입지 않도록 포장을 관리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생육이 부진한 포장은 기습한파가 왔을 때 더 많은 동해를 입게 되므로 포장 상태에 따라 물주기와 제4종 복합비료 등 생육촉진을 위한 관리에도 신경을 써 줄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