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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 살던 이충기 시인 두번째 시집 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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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여를 사천에서 생활해온 시인 이충기씨(46)가 두번째 시집 “내 아픈 사랑을 위하여"를 출간했다.
80년 7월에 지하철 공사장을 지나다가 불의의 사고로 두다리를 잃고 중추신경의 마비로 엄지와 검지 목만 움질일 수 밖에 없는 그는 그이후 19년여를 천장과 땅바닥만 보며 살아왔다.
겨우 한평 남짓한 방안을 거북이 처럼 기어다니면서 제자들이 보내오는 편지와 책을 보는 것이 그의 유일한 낙이었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한때 초등학교 선생이었으며 두발로 씩씩하게 걸어다니는 건강한 사람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비슷한 처지의 산골처녀를 알게 되면서 그의 삶은 큰 힘을 얻게 되었다.
서로 편지교환을 하면서 이씨는 그동안 자신의 삶이 얼마나 무기력 한 것이었는가를 깨닫고서 글을 쓰기 시작. 월간 샘터에서 주최하는 ‘오늘의 인간승리상' 수기가 당첨되는 등 영광을 안게 되기도 하였다.
이 일이 인생의 새로운 기폭제가 되어 이씨를 새롭 게 만들었는데 그의 수기를 읽은 사천에 사는 한 여성이 전화를 걸어와 수기를 읽고 밤새 한없이 울었다는 고백과 함께 그에게 평생 그의 반려자가 되겠다는 고백까지 받게 되었다.
친정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씨의 형편과 처지를 알고서도 자청한 그녀의 사랑은 모두의 마음을 녹였고 이씨는 그러한 그녀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면서 그녀만을 위한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녀를 향한 첫번째 열렸던 마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이번 시집"내아픈 사랑을 위하여"는 7년동안 그의 손과 팔이 되어주었던 박안젤라에게 바치는 영혼의 시들을 묶어 펴낸 시집이다.
현재 그의 아내는 뇌막염을 앓고있는 그의 아들을 간호하기 위해서 그의 곁을 떠나 있으며 간호해줄사람 아무도 없는 그도 현재는 부산에서 월3만원의 단칸방에서 생활하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어쩌면 함께 했던 시간들을 영원히 책속으로 묻어두어야 하는 현실을 뒤로 한채 그들만의 사랑이 2집의 시집가운데 절절이 배어있어 읽는 이들의 가슴을 적시게 하고 있다.
-1999년 11월1일~11월7일자 1면-
2000년 11월 23일 11시 42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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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