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시험 실시되는 ‘주5일 근무제’를 앞두고 휴무 대상자인 공무원들 사이에는 우려와 함께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등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사천시는 주5일 근무제 시험 실시에 따라 민원접수 창구를 제외한 전 실과사업소·출장소·읍면동이 월 1회, 4번째 토요일을 휴무하게 된다. 첫 휴무를 실시하는 22일 시민정보과(민원실)에서는 호적 등 일반 발급민원에 각 담당자 4명, 반장 1명 등 5명이 정상근무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예전에는 서류증명 등 발급민원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은 교통·건축·환경분야 등 주민 실생활과 직결된 생활민원이 주류를 이뤄 민원실이 정상근무를 실시한다 해도 생활민원 발생에 따른 해당부서의 휴무로 즉결 민원처리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일직·숙직근무때 민원이 접수되더라도 담당자가 아니어서 명쾌한 답변이나 처리를 할 수 없는 거와 마찬가지다.
또 5~6년전 실시했던 토요일 전일 근무제가 정착되지 못한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직원들간 반반씩 교대근무에 따른 토요일 격주 휴무제는 양보다 질을 우선시해 업무능률을 높이고 공무원의 복리증진을 꾀한다는 취지에서 시행했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일 근무제때 격주 휴무를 했던 A씨는 “전일 근무제가 IMF로 흐지부지돼 버렸다. 생활의 여유를 찾을 정도가 아닌 현 경제상황에서 주5일 근무제 실시는 시기상조”라며 “오늘날 행정은 시민생활과 밀착된 통합행정으로 과거 단순한 발급민원에서 생활민원으로 성격이 바뀐 만큼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면 생활민원 처리에 적잖은 불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B씨는 “이틀 연휴로 레저 등 취미생활이 늘어날 것인데 그렇게 되면 빈부격차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게 되고 특히 자라나는 자녀들간에 위화감만 조성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주5일 근무제 실시를 찬성하는 C씨는 “평소 자녀들과 대화의 시간이 부족해 늘 안쓰러웠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는 현실에 비춰 독서, 여행 등 취미생활로 생활의 여유를 찾아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