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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고장 명소-두미도, 욕지도, 통영 』
환상의 뱃길 여행
여행에 있어 가장 즐겁고 흐뭇한 행복감을 느낄 때가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점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이유라도 사람에 따라 또는 여행의 목적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아무튼 여행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아니겠는가. 낯선 길의 적적함과 외로움을 달래가는데는 사람과 사람의 또다른 사람과의 만남에서 다른 삶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는(가고파호) 빗길을 뚫고 두미도에 닿았다. 선착장에는 섬에서 주문한 생필수품을 찾으러 온 사람들로 갑판장과 실랭이 아닌 실랭이로, 갑판장은 비를 맞으며 호명을 하고 물건더미를 일일이 확인하고 하선하는 사람들의 인사까지 빼놓지 않으며 헤어지는 장면이 무엇보다 보기 좋았다.
나는 뱃길에서 김덕겸 옹(81세)을 만났다. 김옹은 삼천포장에 우뭇가사리를 팔고 온다고 했다. 평소에 할머니가 우뭇가사리를 모아 둔 것을 오늘 삼천포장에 상인에게 넘겨 주고 온다는 김 옹의 모습은 무척이나 건강해 보였다. 지금도 상노대 이장을 맡고 있다고 갑판장이 귓뜸을 해 주었다. 김 옹과 상노대에서 헤어지고 하노대에서 장맛비를 맞으며 중년의 아낙 한 분이 탔다.
배는 욕지를 향하고 있고 성에 낀 유리문으로 내다보는 바깥 풍경은 오묘하고 신비롭기만 했다. 하노대에서 선승한 아낙 김순덕(53세)은 하노대에서 남편과 가두리 양식장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통영에 생활하기 때문에 통영 아이들 집에 간다고 했다. 순덕씨는 슬하에 1남 5녀 딸부자라고 묻지도 않은 말끝에 아들도 한 명 있다고 딸자랑과 아들 자랑을 늘어 놓았다. 순덕씨의 심심찮은 얘기 끝에 배는 동양의 나폴리 통영항에 닿았고, 4시간의 긴 뱃길여행이 자꾸 아쉽게만 느껴졌다.
■두미도, 욕지도, 통영 뱃길여행안내
삼천포 여객선항 삼천포장날(매달 4, 9, 14, 19, 24, 29)
오후 2시 가고파호 요금 성인 17,000원
취재: 박대을 취재부장
4000news@naver.com 2004년 08월 05일 9시 49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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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