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 지점장 정극명


'지식과 정보'는 재테크의 성공에 큰 영향을 끼친다. 새해가 되면 금융제도에도 바뀌는 게 많아지므로 이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금융권에서 2006년에 달라지는 제도를 살펴보자.
◆은행＝장기주택마련저축 가입 조건이 보다 엄격해진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7년 이상 가입할 경우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되고 매년 불입금액 중 40%(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한 상품으로 금융권의 인기상품이다.
2005년에는 만18세 이상 가구주로서 무주택자나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 25.7평) 이하 주택을 소유한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올해 부터는 전용면적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집값이 2억원을 넘으면 가입할 수 없다. 새로운 조건이 하나 더 추가돼 가입 자격이 보다 엄격해지는 셈이다.
세금우대저축의 가입기준도 엄격해진다. 작년에는 미성년자도 1500만원까지는 세금우대 저축에 가입할 수 있지만 올해부터 미성년자는 이 저축에 가입할 수 없게 된다. 세금우대저축이란 금융권의 예금상품 중 연 9.5% 이자소득세만 부과되는 상품이다.
현재 이자소득세율이 15.4%인 것을 감안하면 절세상품이라 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퇴직연금과 관련된 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오면 은행 보험 등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운용결과에 따라 향후 받게 될 퇴직금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퇴직연금 중 확정급여형(DB)을 선택할 경우에는 나중에 받게 될 퇴직금은 일정하지만 확정기여형(DC)을 선택할 경우에는 퇴직연금 가입 후 운용결과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퇴직금 액수가 달라진다.
◆보험＝2006년 10월부터 은행에서 손해보험이나 생명보험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제 3보험'(상해ㆍ질병ㆍ간병보험) 가운데 만기 환급형 상품의 판매가 허용된다.
지금 까지는 은행에서 개인 저축성보험이나 연금보험, 만기환급금이 없는 제3보험만 팔 수 있었다. 2006년 초부터 보험사들의 보험료 조정이 잇따를 전망이다. 보험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경험생명표가 3년 만에 바뀐 데다 최근 시장금리 인상으로 보험상품의 예정 이율도 변경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생명표 적용만을 고려해볼 때 생명보험사들은 내년에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의 보험료를 인하하고 질병이나 상해보험은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의 할점은 일반 계약자 종신보험의 경우 주 보험료는 인상되지만, 특약보험료의 상승과 질병보장의 축소 관점에서 볼 때 3월 이전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은 연금 수령액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연금보험이나 암 보험ㆍ상해보험 등은 가입을 서두르는 게 좋다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내년부터 보험료가 비싸지는 대표적인 상품은 질병ㆍ건강보험과 어린이보험이다.
암보험을 비롯한 대부분 건강보험 등은 동일한 조건에서 최대 10% 오른다. 어린이 보험도 최대 6%가량 인상될 예정이다.
2006년 상반기부터 일정 요건을 갖춘 보험 설계사는 수익증권을 팔 수 있게 된다. 지금은 금감위에 등록된 판매회사의 임직원이 본점이나 지점에서만 펀드를 팔 수 있 다.
또한 2006년 8월부터 손해보험사 설계사가 생명보험 상품을 팔고 생명보험사 설계사가 손해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게 가능해진다. 내년 4월부터 교통사고 피해자가 보험사에서 받을 수 있는 위자료가 상해등급에 따 라 11~79% 인상된다.
보험사가 고의 또는 과실로 보험료를 많이 받았을 경우 이자 를 더해 돌려받을 수 있다.
또한 약관변경에 따라 자동차시세하락손해 인정범위가 확대되며, 자기신체손해담보 수익자 지정제도가 도입된다.
그리고 6월부터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와 운수종사자가 고장 또는 사고 차량을 자동 차 정비업체에 견인해 주고 받는 부정한 수수료(일명 통값)가 적발될 경우 1년 이 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신용카드＝2005년 까지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현금영수증 등의 사용액이 연봉의 15%를 넘으면 초과분의 20%를 500만원 한도까지 소득공제를 받았다. 하지만 2006년 부터는 소득공제율이 15%로 축소된다. 즉 연봉이 3000만원이고 카드사용액이 600만원이라면 연봉의 15%를 초과한 150만원에 대해 15%인 22만원에 대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의료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했을 때 연봉이 4000만원인 근로자가 올해 신용카드로 300만원의 의료비를 쓴 경우, 300만원의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받고 추가로 연봉 의 3%인 120만원을 초과한 180만원에 대해 의료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내년 연말정산부터는 의료비나 신용카드 공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현금과 신용카드 사용을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