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3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정상적으로 재개함에 따라 그동안 대출이 막혀있던 고객들의 발길이 은행으로 다시 향하고 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대출한도 제한조치에 따라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일시 중단했던 농협,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날부터 대출을 재개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우대금리를 폐지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농협은 6월까지 적용해오던 특별우대금리 0.2%p를 없앰으로써 대출금리가 기본적으로 0.2%p 인상됐고, 여기에 CD금리 상승에 따른 자연 인상분까지 더하면 1월초와 대비해 0.4%p 상승했다.
농협 대출금리는 최저 5.34%를 적용받게 됐는데, 평균 1월과 대비해 1억원 주택담보대출자의 경우 한 해 40만원 정도의 이자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농협 경남본부 여신관리팀 최병기 차장은 “3일부터 대출을 재개하라는 본부의 지시에 따라 대출업무를 재개했다”며 “하지만 실수요자 위주의 영업방침에다 지역내 잠재 수요자의 축소로 예전처럼 활발한 분위기가 되살아날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창원중앙지점에는 7월로 대출시기를 미뤘던 고객들이 찾았지만, 주로 6월 중 이미 접수를 해놓은 고객들이라 큰 혼잡은 없었다.
국민은행은 최근까지 면제해오던 근저당권 설정비를 고객에게 부담시킬 예정이다. 또 우대금리 0.2%p를 폐지해 최저금리가 연 5.41%로 지난달 초순 연 4.97%보다 0.44%p가 올랐다. 근저당권 설정비용까지 포함하면 0.64%p가 오른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재개에도 불구, 은행들은 7∼8월이 비수기인 데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매매가 활성화되지 않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전달에 비해 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폐지하는 방법 등으로 대출금리를 대폭 인상한 것도 대출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