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특사경 도입으로 국민 건강권을 지켜야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은 전 세계가 사회안전망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적 안전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팬데믹의 대처와 극복 수준이 매우 ......

『 "130명 사물놀이 관객·배우 신명의 장" 』

지난 17일 오후 7시가 다 되어 가자, 경남문화예술회관으로 분주하게 발길을 옮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공연이 열리는 대공연장 안을 들어서자 객석은 관객들로 이미 가득 차 있었다.
관객들의 박수가 나오자, 큰들 창단 공연의 메인작품인 마당극 '여의와 황세'가 무대 위에 올려졌다. 김해 봉황동에 위치한 황세바위를 모티브로 제작된 이 작품은 가야의 출여의와 황세의 사랑이야기로, 황세의 출상으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첫 장면을 보고 극이 상당히 진지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관객들은 극 중 등장하는 광대 놀이와 출여의와 황세의 성장과정, 그리고 그들이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 등을 보았다면 웃음을 통해서 진지한 이야기를 전하는 마당극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극 중 붉은 조명과 배우들의 몸짓으로 전쟁신을 간단하게 표현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관객들은 전쟁으로 이별하게 된 출여의와 황세가 결국 만나지 못하고 죽자 "너무 불쌍하다"며 옆 사람의 손을 잡기도 하고, 영혼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자 "잘됐다" 며 박수를 연신 치기도 했었다.
'여의와 황세'가 막을 내리고, 청량한 목소리를 가진 전지원(7세)와 노래패 '맥박'의 신나고 힘찬 노래가 이어지자 관객들의 환호성과 박수도 힘이 넘치는 듯 했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130명의 시민 사물놀이단.
무대 커튼이 올라가자, 북·징·꽹과리·장구 등을 들고 있는 130명의 사물놀이단이 화려한 조명과 함께 등장해 신명나는 풍물장단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우었다.
객석에 앉아있던 강미옥(34·진주 평거동)씨는 "북소리가 마치 심장이 뛰는 소리 같이 느껴진다"며 "130명이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멋지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공연을 마치고 돌아가는 김찬욱(45·진주 상대동)씨는 "마당극이라서 그런지, 극의 중간 중간에 배우들이 관객들을 작품에 참여시키는 모습도 일반 공연하고 다르게 재미있는 것 같다"며 "마지막 130명이 출연하는 사물놀이는 너무 신명나고 멋졌다"라고 말했다.
진주 큰들의 전민규 대표는 "진주에서 시작한 큰들이 벌써 창단 22주년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특히 큰들의 하이라이트인 130명의 사물놀이는 전문예술인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더욱 의미가 있고, 앞으로도 더욱 멋진 공연으로 시민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거의 2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와 시민 사물놀이단의 신명나는 공연에 연신 박수를 보내며 추운 날씨를 잊은 듯 보였다.

2006년 12월 21일 16시 16분 /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