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전시와 공연행사가 3월 화신(花信)과 함께 만개하면서 ‘문화예술의 봄’이 시작됐다.
먼저 2월말 분재(盆栽)전시회를 시발로 이달 들어 일제히 난(蘭)전시회가 경남에서 열리면서 예술의 향기를 맨 먼저 선사하고 있다.
미술전시는 경남도립미술관이 지난 주말 ‘3대 춘계기획전’을 개막하면서 그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번 전시에는 80여년 전 한국을 찾은 영국의 여류화가 엘리자베스 키스(1887~1956)가 그린 농부와 아낙. 노인 등의 진솔한 생활상 작품 60여점이 당시의 풍물속으로 안내할 전망이다. 또 미국의 생존화가 휴고 바스티다스전과 창원서 나서 2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방랑 화가생활을 한 채준 화가 작품전도 함께 열린다.
마산 동서화랑은 내달 25일까지 동서미술상 기금 확충을 위한 판매전을 기획. 문신 박생광 박영선 정상복 현재호 등 작고 작가와 김형근 황영선 등 원로 생존작가들의 작품을 선뵌다.
27~31일에는 제2회 진주찻사발 연구회전이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정신건강을 살찌울 눈에 띄는 문학 전시도 잇따른다. 17~21일 경남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는 ‘남명의 정신과 문자의 향기’전이 열려 합천이 낳은 조선의 실천사상가 조식 선생의 체취를 느껴볼 수 있도록 한다. 마산문학관은 지난달 23일부터 내달 22일까지 문학·영화자료전을 개최하며. 거제문예회관에서는 23~25일 ‘그림. 문학을 그리다’ 전을 준비했다.
공연행사도 풍성하다.
9일 오후 7시 거창교육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는 뮤지컬 ‘인당수와 사랑가’. 10~11일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는 초대형 가족뮤지컬 ‘피터팬 하늘을 날다’가 공연되며 소극장에서는 코믹연극 ‘돼지사냥’이 배꼽잡는 웃음을 선사한다.
이밖에 뮤지컬·연극 공연은 14~16일 거제문회예관 ‘사랑하면 춤을 춰라’. 22일 양산문예회관 ‘걸리버 여행기’. 22~24일 창작가족인형극 ‘애기똥풀’이 무대에 오르며.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는 23일 ‘행복한 가족’(현장). 24일 ‘오래된 이야기’(밀양연극협회). 26일 ‘흉가에 볕들어라’(예도). 27일 ‘당신 미쳤어요?’(벅수골). 29일 ‘춘향. 그 가습속의 독비’(창원예술극단). 30일 ‘오장군과 발톱’(객석과 무대). 31일 ‘세동무’(장자번덕)가 막을 올린다. 또 24~25일은 거제청소년수련관 어린이 뮤지컬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가.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같은 기간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29~31일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가 공연된다.
음악공연도 풍성해 23일 오후 7시30분 경남오페라단 초청 ‘소프라노 조수미 리사이틀’이 창원성산아트홀에서. 24일 오후 7시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임동민 피아노 연주회가 열린다.
축제도 잇따른다. 31일 창원 시민의 날 기념 야철축제 전야제가 열리며. 특히 이날 저녁 8시30분 부터 동남관리공단에서 시청광장에 이르는 중앙광로에서는 대대적인 ‘월드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시청광장에서는 프레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메가플라자 콘서트가 개최된다. 진해군항제는 예년보다 일정을 사흘 앞당겨 이달 23일 개막돼 17일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