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특사경 도입으로 국민 건강권을 지켜야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은 전 세계가 사회안전망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적 안전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팬데믹의 대처와 극복 수준이 매우 ......

『 교사임용시험 비용 “만만찮네” 』

중등 임용시험을 준비 중인 김(26)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스트레스다.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 높은 경쟁률도 버겁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시험 비용도 문제다. 모두 세 군데 지역에 원서를 낸 탓에 교통비, 원서 수입증지비용까지 벌써 15만원 이상을 지출했지만 딱히 수입원이 없어 집에서는 부모님 눈치만 살피기 십상. 혜경씨는 “몇년째 시험을 준비하다 보니 드는 돈도 만만찮다”며 “그렇다고 원서를 줄이기에는 그동안의 노력이 너무 아깝다”고 토로했다.
임용고시 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만만찮은 비용이 응시생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특히 해마다 여러 지역의 임용시험에 복수지원을 하고 있는 응시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17일 중등교사 임용시험 접수를 마감한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총 272명을 모집하는 도내에는 모두 6647명의 응시생이 몰려 24.44: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어와 체육, 중국어, 정보·컴퓨터 등은 모두 40: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 초조한 마음으로 1년을 준비해 온 응시생들을 더욱 좌절케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응시생들 사이에서는 시험 비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광역단위로 이뤄지는 임용시험은 일반적으로 각 시·도 교육감의 조례에 따라 2만원 이상의 응시료를 받고 있다. 특히 임용시험의 경우 복수지원이 가능해 상당수 응시생들이 여러 지역에 원서를 접수하고 있지만 대다수 임용시험의 일정이 비슷하기 때문에 정작 치를 수 있는 시험은 한정돼 있다.
두 군데에 임용시험을 접수한 윤모(27)씨는 “예상 지역의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지 않을 거라는 학원 강사의 이야기에 따라 일단 복수지원했다”며 “(나 뿐만이 아니라)대다수 응시생들이 일단 여러 지역에 원서를 접수한 후 경쟁률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장 접수를 받는 일부 지역에서는 원서를 대리로 접수해주는 아르바이트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임용시험 응시생들이 찾는 각종 커뮤니티에는 ‘필요한 서류와 수입증지 비용, 수고비를 보내면 원서를 대신 접수해주겠다’는 안내글이 넘쳐난다.
지역마다 다른 원서 접수비에 대한 불만도 높다. 실제로 경남과 울산의 경우 원서 접수비는 2만5000원(예체능 실기 응시자는 1만원 추가)이지만, 충남교육청의 경우 2만원(예체능 추가비 없음)을 받고 있다.
수년째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강모(28·부산시 남구)씨는 “가뜩이나 원서 수수료도 만만찮은데 왜 지역마다 다른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응시생들 사이에서는 ‘임용시험이 교육청의 큰 수입원이 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청 관계자들은 “예산 맞추기도 빠듯하다”고 입을 모은다. 해마다 임용시험에 별도의 예산을 편성하고 있지만 시험을 통해 얻는 수익은 거의 없다는 게 이들의 항변이다. 경남교육청의 관계자는 “지원 응시생들이 많아질수록 교육청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점점 커진다”며 “솔직히 (응시 수수료)10만원을 받아도 수익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비교적 저렴한 응시료를 받고 있는 충남교육청 인사 관계자 역시 “(임용시험은)아무래도 공공 분야기 때문에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10월 23일 14시 28분 /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