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여유와 활력을 불어넣고 정신건강을 증진시키는 문화의 역할은 시대를 초월하여 중요시 되어왔다. 환경과 어울리면서 밑뿌리부터 드러난 장대한 줄기까지 문화의 모습은 다양한 장르로 그 시대를 풍미해 왔다는 것이다. IMF로 인한 이같은 생활의 빈곤과 정신적 피폐함이 사회를 혼란속에 몰아넣고 있는 현실에 지역의 사천시 예총지부(지부장 강사랑)에서 팔을 걷어 부쳤다.

일부 지역예술인들이 활동을 하고 있지만 다양한 예술인력의 부재와 예산부족, 시민공감대의 미형성으로 인해 극히 초보적인 길을 가고 있었던 예술활동에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보다 폭넓은 예술활동을 펼치기 위한 연극협회와 무용협회의 결성을 가시화 하게 되는 그 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최근 진주 등지에서 활동중인 “우리연극 작업터 장자번덕”이라는 극단을 영입, 사천시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전 진주극단 현장의 단원이었으며 서울 공연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한 심봉석씨의 연출로 “태(胎)”라는 제목의 연극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미 5∼6년 전부터 연극협회의 구성을 계획해 왔다는 관계자는 사천시민들에게 사상처음으로 선뵈이게 되는 이번 연극공연은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삶에 찌든 시민들에게 건강한 정신적인 활력소가 되는 것은 물론 예술에 대한 욕구충족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부탁하고 있다.

6회로 나누어 지난 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곤양을 시작으로 사천시 전역을 순회하면서 무료로 공연하게되는 이번 공연은 그야말로 지역의 연극협회결성을 앞둔 시범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문화의식 고취 및 시민 정서함양, 연극동호인 확대, 청소년쉼터 마련 등의 목적을 가지고서 공연하게 되는 “태”의 공연은 조선시대의 그 어려웠던 세조의 반정에 희생되는 사육신의 처절하면서도 대를 잇기 위한 몸부림속에서 다분히 현상적인 사건들 속에서 동물적인 본질을 접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거칠지만 엄숙하고 거룩한 극적 의식을 통해 생명의 원형의식을 만나게 되는 새로운 감동으로 우리의 정신을 정화시킬수 있을 것이라는게 관계자의 얘기다.

이 번 지역순회공연이 끝나면 우리연극 작업터 장자번덕 공연팀은 전국순회 공연에 들어가며 이와 더불어 올 연말께나 연극협회의 결성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미 이 협회를 책임질 책임자까지 내정 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어 문화예술회관의 준공과 함께 잠시 주춤했던 지역문화의 활성화가 연극협회의 결성과 활동으로 인해 가일층 속도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 태(胎) 순회공연 일정-
■5월 9일 (19:00∼ ): 곤양(면사무소 앞 장충단)
■5월11일 (19:00∼ ): 서포(서포초등학교 주차장)
■5월13일 (13:00∼15:00) : 경남도립 정신병원
■5월15일 (19:00∼ ) : 노산공원(충혼탑 앞)
■5월16일 (19:00∼ ) : 사천읍성(산성공원 수양루)
■5월18일 (19:00∼ ) : 선진공원(충혼탑 앞)

1999.05.1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