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다가오는 새천년에는 기본을 다시 세우자 』
새천년의 시작이 얼마남지 않았다. 희망과 기대가 주변에 넘쳐야 할 때이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다.
세밑의 썰렁함과는 다른 차원의 분노가 저잣거리에 흐른다. 다가올 새천년에도 결국 그렇고 그런 오늘의 연속일 뿐 아니겠느냐는 좌절감만 깊이 스며있다.
세상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분노의 원류(源流)로 작용하고 볼썽사나운 꼴을 고쳐 잡을 만한 능력도 인물도 우리사회에는 없는 것 같다는 안타까움이 좌절을 더욱 깊게 한다.
도대체 도장하나를 제대로 찍어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른 중요한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기본적인 서비스정신과 성실성이 없으니까 은행간 합병이 일어났고 기업이나 직장, 기관단체가 구조조정을 당연한 일로 받아 들이는게 아닌가? 사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다시피 IMF 사태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모래위에 번듯한 집을 지어놓고 우리는 화려한 집들이 잔치만 계속해댔다. 기본이 사라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부문에서 균열과 붕괴가 시작됐고 비참하고도 충격적인 붕괴를 시작으로 이제 나라 전반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상식과 기본이 없는 사회, 그래서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무너져버린 사회 하지만 이러한 절망속에서 우리를 더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몰락의 원인을 철저히 무시하고 아무런 반성도 없는채 또다른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 자신들이다.
거기에다 국민들이야 죽든 말든 의사당을 텅 비운채 내몫찾기에 바쁜 우리네 정치인들, 국민들의 피땀어린 은행돈을 마음대로 넣었다 뺐다하며 부실해도 내 것은 절대 줄 수 없다는 기업가들, 이제는 제발 좀 사라졌으면 싶다.
다가오는 새천년에는 가장 기본적인 친절을 받을 수 있는 사회, 상식있는 사회, 이러한 기본과 상식위에 나와 이웃이 정치하는 여·야가 기업하는 노·사가 지역적인 동·서가 더 나아가 남북이 손잡고 다시 시작하는 2000년에는 그런 기본있는 사회에서 모두가 살고 싶어 할 것이다.
-1999년 12월13~19일자 1면-
2000년 11월 20일 16시 02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
|
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