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문화예술회관 내 전시실 확보 대책위원회에서 12만 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

1. 현재 건립되고 있는 사천시 문화예술회관에 엉뚱하게도 전시실이 없다는 상식밖의 사실을 시민 여러분께 알립니다.

2. 전시실이 없고 공연장만 있는 문화예술회관은 공연이 필요한 예술(영화, 연극 등)만 예술로 인정하고 전시가 필요한 예술(미술, 사진, 서예, 도예를 비롯한 전시 가능한 모든 문화예술)은 포기한다는 것과 다름없는 무식한 처사요 궁극적으로는 예술을 죽이게 되는 폭거가 됩니다.

3. 문화예술회관에 전시실이 없다는 사실은 이 문화예술회관을 절름발이로 만들어 14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는 일일뿐만 아니라 문화를 사랑하는 이 지역 사람들을 무시하는 일이며 나아가 이 지역 사람이 타 지역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4.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 있는 행정당국에서는 이런 있을 수 없는 처사를 즉각 시정하고 제대로 된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여 12만 시민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문화 예술의 발전을 기약해야 할 것 입니다.

5.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발족한 우리 좧사천시 문화예술회관 내 전시실 확보 대책위원회좩는 전시실이 확보될 때까지 있는 힘을 다해 투쟁할 것이며 이에 시민 여러분께 이런 사정을 알림과 동시에 동참을 호소하는 바입니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21세기는 문화의 시대가 될 것이라 했습니다.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는 힘이 새 세기를 열어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뜻입니다. 늦었으나마 우리시에도 문화예술회관이 건립되고 있어 지역의 자존심을 세우고 문화 예술의 발전을 기약하게 된 일은 정말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소중한 문화예술회관 내에 전시실이 없다니, 이 무슨 말입니까? 처음 설계될 때에는 분명히 있었던 전시실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우리가 안 것은 2000년 시정 보고회 때였습니다.

깜짝 놀라 알아보니 전시실은 없는 상태에서 대공연장 규모를 600석에서 850석으로 설계 변경하였고 이 일을 처리한 담당 공무원의 말은 예산 문제로 전시실을 없앴다고 하지만 실제 예산은 당초 예산인 130억4천만원보다 7억3천만원이 증액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전시실은 따로 별관을 지어 확보하겠다고 말은 하나 그 부지나 예산은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있습니다. 결국 내년 완공 예정인 문화예술회관은 반쪽짜리 예술회관이 될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만 것입니다.

이에 우리들은 1월 17일자로 대책위를 구성하고 시장 면담이나 공개질의서 발송 등의 방법으로 항의 하였으나 시에서는 별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일이야말로 내용이야 어떻든 주어진 돈으로 집만 지어 놓으면 그만이라는 탁상행정이요, 전시행정의 본보기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12만 시민 여러분! 전국 어느곳에도 전시실 없는 문화예술회관은 없습니다. 대를 이어 살아갈 우리고장의 번영과 명예를 위해서,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우리 시민 모두는 이 일을 그냥 두고 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 대책위에서도 향후 전국의 문화예술단체와 연대하여 범시민서명운동, 공청회개최, 시민궐기대회 등의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전시실 확보가 되는 날까지 싸워 나갈 것입니다. 우리시의 주인인 시민 여러분들께서 이 일을 마땅히 알고 계셔야겠기에 장황한 글을 올렸습니다.

아울러 시민의 권리와 권위를 앞세워 우리 대책위의 활동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0년 6월 00일 사천시 문화예술회관 내 전시실 확보 대책위원회 대책위원회에 참여하실 단체와 개인은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대책위원회 사무실 ☎(0593)832-1888 휴대폰 ☎016-593-4034/011-550-6208

-2000년 6월 26일 ~ 7월 1일자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