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이 영농자금이 필요할 때 대출받을 수 있는 농업종합자금이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수입산 농산물이 밀려들면서 국산 농산물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업인들도 영농능력을 바탕으로 한 워크아웃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는 취지에 농업종합자금 운영이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부터 농업종합자금 5000만원 이상을 대출받는 농업인들의 경우 사전에 회계교육 이수증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등 대출조건을 강화해 진정하게 농사를 지을 농업인을 길러내는 방향으로 농업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농업종합자금의 지원내용과 문제점, 새로 바뀌는 대출조건 등을 알아본다.

◇ 농업종합자금이란 = 농업인이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자율적인 사업계획에 따라 수시로 농협에 대출신청을 하면 경영능력과 사업타당성을 심사해 농협이 대출대상자로 선정한 후, 시설자금·개보수자금 및 운영자금을 지원해주는 농업정책자금이다.
대출을 해주는 곳은 전국 농협 시·군지부와 대출취급사무소로 지정된 중앙회지점, 농·축·인삼협회 등이다.

◇ 지원내용 = 원예특작·축산분야의 재배·생산에 종사하고 있거나 신규로 종사하려는 경영체 또는 선진작목반에는 모든 자금을 지원해준다.
쌀농업에 종사하는 농업경영체와 원예특작·축산분야의 유통·가공·저장사업에 종사하면서 농업정책자금을 지원받은 시설로 사업중인 경영체(미곡종합처리장 제외), 경주마 사육 축산경영체, 농어촌정비법에 의한 관광농원사업자 등은 시설자금을 제외한 해당분야의 개보수·운영자금만 지원된다.
시설자금의 경우 생산·재배시설의 설치(증축 포함)에 소요되는 자금, 생산·재배시설과 연계된 저장·유통·가공시설의 설치에 소요되는 자금, 일정한 요건을 갖춘 토지매입자금·전세금 형태의 토지임차자금을 지원한다.
개보수자금은 기존 시설의 개수·보완 또는 기계·장비 구입에 드는 자금과 번식용 한우암소 또는 착유우의 구입에 드는 자금을 말하며, 운영자금은 농약비·사료비 등 사업운영자금을 비롯해 교잡우 한우대체입식자금(제주도에 한함)·인삼식재자금·농업경영컨설팅지원사업의 자부담 해당금·기존 농기업경영자금과 전업축산경영자금의 대환자금 등이 해당된다.
그러나 수급불안 우려품목(사과·배·복숭아·포도·단감·감귤·자두·매실·유자)의 신규과수원조성자금, 배·포도·단감·감귤 등의 묘목생산 농가에 대한 시설·개보수·운영자금, 전업농 최소규모를 초과하는 경우의 당해 초과 사업비 등은 지원이 안된다.
◇ 대출조건 = 필요한 영농자금의 100%이내에서 심사결과 결정된 금액을 지원해주며, 지원금리는 연 4%이다. 상환조건은 시설자금의 경우 3년거치 10면 원금균분상환, 개보수자금은 2년거치 3년 원금균분상환, 운영자금은 2년 일시상환이다. 할부금 또는 이자는 대출일로부터 1년마다 납입한다.

◇ 문제점 = 경남농협에 따르면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제도의 취지와 내용을 잘 모르는 농업인들이 많아 과잉투자를 요구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또 대다수 농업인이 사업계획 수립능력이 부족하고 경영위험 관리에 대한 인식이 적으며, 대출절차가 복잡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억원이하 대출의 경우 경남농협에서 지원하지만 1억원이상 금액은 농협중앙회에서 직접 3년간의 영농사업계획서를 심사해 타당성을 검토한 후 지원해주기 때문에 대출받기가 까다롭다.
내년부터는 신규로 농업종합자금 5000만원 이상을 대출받거나 기존 대출자금을 포함해 종합자금 총 대출금이 5000만원을 넘으면 회계교육을 받고 대출을 취급하는 농협에 교육이수증을 제출해야 하도록 대출조건이 강화됐다.
종합자금 대출금액이 기존 지원자금을 포함해 1억원 이상일때는 대출 후 1년마다 농업경영 회계기록을 제출해야 하며, 이를 제출하지 않으면 지원자금을 전액 회수한다.